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스타 PD·출연자와 손 잡는데…시들한 ENA 예능들 [D:방송 뷰]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4.07.13 09:05 수정 2024.07.13 09:05

2022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한동안 히트작이 뜸해 아쉬움을 사던 ENA는 최근 ‘크래시’의 호평에 힘입어 다시금 관심을 끌어냈다. 올해 적극적으로 새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예능 분야에서도 ‘부진’ 분위기를 끊을 ‘반전’ 프로그램이 절실한 상황이다.


ENA는 올해 신작을 연이어 선보이며 예능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종영한 ‘하입보이 스카웃’, ‘눈 떠보니 OOO’, ‘지구마불 세계여행2’에 이어 현재 방송 중인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2’, 곧 방송되는 ‘현무카세’, ‘필드 마블’,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내 아이의 사생활’, ‘언더커버’ 등 쉴 틈 없이 새 예능을 론칭하며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크래시’가 최고 시청률 6%를 돌파하며 호평을 받았으나, ‘크래시’ 직전까지만 해도 ‘사랑한다고 말해줘’, ‘악인전기’, ‘야한사진관’ 등이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양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다.


탁재훈, 장동민이 신인 발굴에 나선 ‘하입보이 스카웃’을 비롯해 눈 떠보니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조세호, 이창섭, 김동현 등의 이야기 다룬 ‘눈 떠보니 OOO’이 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굴욕적인 결과를 받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2’도 마찬가지로 0%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0%대로 시작해 1%대의 시청률로 마무리했던 ‘지구마불 세계여행’ 시즌1에 이어 시즌2는 1~2%대를 오가며 전 시즌보다 결과가 나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태호 PD의 명성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제작사 또는 타 방송사와의 적극적인 협업 통해 리스크를 낮추는가 하면, 전현무, 백종원 등 스타 캐스팅을 통해 주목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전략은 눈에 띈다. ENA 대표 예능 ‘나는 솔로’는 SBS Plus와 함께 송출 중이며, 현재 방송 중인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2’는 시즌1을 선보인 EBS와 함께 선보이며 부담감을 줄였다. 김태호 PD가 유튜브용 콘텐츠로 ‘지구마불 세계일주’ 시즌1을 제작하던 중, ENA의 제안으로 해당 시리즈가 TV 버전으로 확대된 사례도 있다.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리스크를 낮추는 동시에, 전현무가 나선 ‘현무카세’를 비롯해 올해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등 톱스타도 적극 기용하며 주목도를 높이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다.


다만 ‘하입보이 스카웃’, ‘눈 떠보니 OOO’ 등 ENA 단독으로 선보였지만 모호한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강한 호불호를 유발했다. 시청률 또한 1%의 벽조차 넘기지 못한 심각한 상황은 ENA 예능을 향한 우려를 자아낸다.


여기에 그나마 높은 화제성을 불러일으키는 ‘나는 솔로’는 최근 남규홍 PD의 논란으로 일부 시청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최근 남 PD는 엔딩크레딧에 자신의 딸 남인후 씨를 비롯해 나성원, 백정훈 PD를 작가로 표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작가들이 재방송료를 지급받기 위해 용역계약서 작성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해 ‘갑질’ 논란까지 불거졌지만 남 PD의 제작사인 촌장 엔터테인먼트만이 해당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결국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못하는 방송사들을 항해 인기 프로그램인 ‘나는 솔로’를 연출한 남 PD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까지 이어지는 등 공동 제작이 남길 수 있는 부작용을 보여줬다.


다양한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지만, 기대보다는 실망감을 유발한 ENA 예능들이 남은 하반기 반전 분위기를 쓸 수 있을지 걱정 어린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