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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줄어드는 윤이나의 우승 시계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7.08 09:30
수정 2024.07.08 09:31

3번의 준우승 6번의 TOP 10 확실한 존재감

2년 전 7월 둘째 주 대회서 생애 첫 우승 달성

윤이나. ⓒ KLPGA

아직 우승은 없지만 무시무시한 기세다. 징계에서 돌아온 윤이나(21, 하이트진로)가 계속해서 우승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윤이나는 7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GC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서 연장 접전 끝에 이가영에게 우승을 내주며 공동 2위로 마감했다.


최종 라운드 시적 전만 하더라도 선두 이가영에 8타 뒤진 공동 9위로 출발한 윤이나는 시작부터 버디쇼를 선보이며 9언더파 63타라는 코스 레코드 기록을 세우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가영, 최예림과 함께 펼친 1차 연장서 버디 퍼트를 놓친 윤이나는 공동 2위로 대회를 마감, 또 한 번 우승 트로피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데뷔 때부터 특급 유망주로 주목 받은 윤이나는 2022년 7월 ‘에버콜라겐 퀸즈크라운’서 정상에 등극, 실력과 인기 모두를 갖춘 선수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한 달 전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의 오구 플레이를 늦장 신고했고 이로 인해 3년 중징계를 받아 필드를 밟을 수 없었다.


징계는 절반으로 감경됐고 많은 논란 속에 올 시즌 복귀 수순을 밟은 윤이나다. 머리를 조아리며 돌아온 윤이나는 1년 넘는 공백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펼치는 중이다.


윤이나. ⓒ KLPGA

올 시즌 13개 대회에 출전한 윤이나는 두 번의 기권과 한 번의 컷 탈락을 제외하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지난 4월말 KLPGA 챔피언십에서의 단독 9위를 시작으로 3번의 준우승과 6번의 TOP 10 등 확실한 존재감을 내뿜고 있다.


상금 부문에서는 이번 대회 준우승 상금(1억 1400만원)을 보태 벌써 4억 8643만원을 벌어들여 이 부문 6위에 랭크됐고 무관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심지어 윤이나의 상금은 박민지, 이가영, 김재희, 배소현, 이정민, 최은우 등 6명의 우승자들보다 많다.


TOP10에 진입해야 점수를 쌓을 수 있는 대상포인트도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서 40포인트를 획득한 윤이나는 212포인트로 황유민, 박민지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윤이나의 활약을 달갑게 보지 않는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골프 선수로서 치명적인 ‘오구 플레이’ 낙인이 찍힌 것은 물론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의 퍼팅 논란까지 발생하며 팬들 사이에서 뚜렷한 온도차가 느껴지는 이가 바로 윤이나다.


윤이나는 오는 11일부터 강원도 정선 하이원CC에서 열리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 참가한다. 2년 전 7월 둘째 주는 윤이나의 첫 우승이 이뤄진 시기다. 마침 이번 대회에는 이예원, 박지영, 황유민(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은 물론 박현경(휴식)까지 빠져 무관 선수들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다. 과연 윤이나는 2년 만에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출 수 있을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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