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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왜곡"…대통령실, '이태원 참사' 관련 김진표 회고록에 반박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4.06.27 18:36
수정 2024.06.27 18:51

김진표, 회고록서 "尹, 이태원 참사가

특정 세력에 유도된 사건 가능성 언급"

대통령실 "대통령, 차선 열지 않은 것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 밝혀왔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진표 전 국회의장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의 특정 세력에 의한 유도·조작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회고록 내용에 대해 대통령실이 "왜곡"이라며 펄쩍 뛰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27일 오후 "국회의장을 지낸 분이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누었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서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특히 차선 한 개만 개방해도 인도의 인파 압력이 떨어져서 사고를 막을 수 있었는데도 차선을 열지 않은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고 당일 민주노총의 광화문 시위 때에도 차선을 열어 인파를 관리했다"며 "참고로 대통령은 사고 당시 119 신고 내용까지 다 공개하도록 지시한 바 있고, 최근에는 이태원특별법을 과감하게 수용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의장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서 2022년 12월 5일 윤 대통령과 독대하며 나눈 이야기를 전격 폭로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독대 과정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책임을 져야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거취 문제를 언급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관해 강한 의심이 가는 게 있어 아무래도 결정을 못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김 전 의장은 전했다.


김 전 의장이 '의심 가는 바'가 무엇인지를 묻자, 윤 대통령은 "이 사고가 특정 세력에 의해 유도되고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장은 "(윤 대통령이) 그럴(조작 사건일) 경우 이 장관을 물러나게 한다면 억울한 일이라는 얘기를 이어갔다"며 ""극우 유튜버의 방송에서나 나오는 음모론이 대통령의 입에서 술술 나온다는 것을 믿기가 힘들었다. '그런 방송은 보지 마시라'고 말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았지만 꾹 참았다"고 덧붙였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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