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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동훈, 이재명 지역구서 "범죄자 심판"…지지자도 "범죄집단 없어져라"

데일리안 인천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4.03.30 17:55
수정 2024.03.30 18:03

韓, 인천 계양구서 최원식·원희룡 지원 유세

"범죄자들 심판 않으면 민생·정치개혁 없다"

元 "李 못 따라하는 슬로건 '정직하게 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에서 최원식 계양갑 후보, 원희룡 계양을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범죄자를 정치에서 치워버리겠다는 사람과 자기 감옥 안 가기 위해 당선되겠다는 사람, 이게 승부가 되는 것입니까."

"범죄자들 심판하지 않으면 민생이고 정치개혁이고 없습니다."


30일 오후, 인천 계양구 계산역 사거리가 '이재명 심판론'을 외치는 '빨간 물결'로 채워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계양에서의 승부가 대한민국에서의 승부"라며 최원식(계양갑)·원희룡(계양을)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계산역 사거리를 방문해 최원식·원희룡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한 위원장의 방문에 계산역 일대는 국민의힘 지지자들로 가득 찼고, 한 위원장과 두 후보를 좀 더 가까이서 보려는 지지자들이 유세 차량 앞쪽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계양구 일정 직전까지 입었던 빨간색과 검은색이 섞인 점퍼가 아닌 흰색과 빨간색이 조합된 점퍼를 입고 유세장이 나타났다. 점퍼 앞쪽 상단에는 '국민만 보고 투표하세요' 문구의 배지를 달았다.


7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 선 한 위원장은 계양을 현역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떨구는 것은 "단순히 국회의원 한두 석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가 바뀌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깨끗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정치·민생개혁을 약속했다.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그 약속을 전제로 '이조심판' 반드시 해야 한다. 범죄자 심판,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은 정치개혁이고 민생개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부족한 점이 있으면 고칠 것이다. 눈치 안 보고 고친다"며 "법 지키면서 사는 선량한 사람들이 법 지키지 않는 사람 지배를 받아서야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저희를 지켜달라 말하지 않을 것이다. 저희가 국민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30일 인천 계양구에서 열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원 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원 후보는 "국민들이 정치하는 놈들이라고 한다. 그놈이 그놈이지 너도 그놈 아니냐(라고 하신다). 분명히 얘기한다. 저는 그놈과 다르다"라며 "저는 말로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실천으로 정치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죽었다 깨어나도 따라할 수 없는 정치 슬로건, '무엇보다도 정직하게 하겠다'"라며 "이 후보 듣고 있느냐. 듣고 있다면 따라해보라 '정직하게 하겠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후보의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공약을 비판하면서 "수도권 서민·청년들·출퇴근 직장인들 모두가 도움받을 수 있는 수도권 원패스를 책임지고 진행하겠다"라며 "갑자기 총선 되니 25만원을 준다고, 우리는 그 돈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진짜 서민들에게 평생 혜택을 주겠다"라고 밝혔다.


원 후보는 "엉터리 정책, 때만 되면 국민 세금 가지고 자기가 선심 쓰는 것처럼 하는 사기꾼 선동정치 몰아내고, 국가경제 우리 지구환경, 서민들의 주머니를 살리는 진정한 원패스 정책 우리 모두 이것을 이뤄내자"고 힘줘 말했다.


최 후보는 "이 후보는 사법연수원 동기고 원 후보는 대학 1년 후배다. 대선 때 이 후보가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는데 대장동 사건이 터지면서 거부했다"라며 "계양 자존심을 어지럽게 만들고, 계양 자부심을 짓밟는 범죄혐의를 받고 재판정을 오가는 그 사람과 어떻게 손잡고 일할 수 있겠느냐. 그럴 수 없어서 자신 있게 원 후보와 일하겠다 나섰다"고 말했다.


두 후보의 발언을 다 들은 한 위원장은 다시 마이크를 잡은 뒤 "원희룡과 최원식 너무나 완벽한 한 팀 아니냐. 4월 10일 밤에 원희룡과 최원식이 당선되는 그 소식이 화면으로 떠오르는 장면을 상상해본다"면서 "우리는 국민을 위해서 우는 정치를 할 것이다. 우리 정치가 인천 승리의 발판으로 수도권과 서울을 뒤덮을 것이고 대한민국을 뒤덮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30일 인천 계양구에서 시민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원희룡·최원식 후보 지원 유세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위원장과 두 후보의 발언 사이사이 지지자들의 외침도 덧붙여졌다. "계양은 반드시 바뀐다"라는 원 후보의 발언엔 "맞습니다" "돌덩이를 치웁시다" 등의 호응이 뒤따랐고, 한 위원장의 '이조 심판' 주장엔 "범죄집단 없어져라" 등의 반응이 나왔다.


한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부터 공기가 바뀌고 있는 거 느끼지 못하시겠느냐. 기죽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한분씩만 설득하면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라며 "투표장 가서 국민만 보고 찍으시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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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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