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민식 "당 강력한 요청 사실…영등포는 22대 총선 가장 상징적인 전쟁터"
입력 2024.02.10 06:00
수정 2024.02.10 06:00
박민식 서울 영등포을 예비후보 인터뷰
"대한민국 가는 길 이정표 된 지역구…
패배해서도 안되고 물러날 수도 없어"
거대 양당의 4·10 총선 대진표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을'은 정치권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구 중 한 곳이다.
국민의힘은 '운동권 청산'을 기치로 더불어민주당 주류 세력인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과 전면전을 선포했다. 영등포을은 86 운동권 그룹의 '시조'란 수식어를 받는 서울대 총학생회장·전국학생총연합 의장 출신의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4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곳이다. 여기에 대항할 '저격수'로 나선 박민식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영등포을 출격 배경을 "당의 강력한 요청"이라고 강조하면서 지역구를 다지는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데일리안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캠프에서 박민식 예비후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박 예비후보는 부산 북·강서갑에서 재선(18~19대) 의원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에서 국가보훈처장과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냈다. 앞서 경기 성남분당을 출마를 저울질했으나, 지난달 11일 영등포을 지역구 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다.
박 예비후보는 영등포을을 "이번 총선의 가장 상징적인 전쟁터"라 꼽으면서 "패배해서도 안 되고 물러날 수도 없다"고 했다.
또한 박 예비후보는 야당이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단독처리를 하며 논란을 빚었던 '민주유공자법'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거듭 피력하며 "우리가 지금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은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의 헌신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권 카르텔, 운동권 청산이란 국민들의 어떤 명령 같은 것을 아주 뼛속 깊이 느끼게 하는 계기였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는 다시 국회에 입성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묻자 "대한민국이 누구를 기억해야 되느냐"라면서 "참전용사와 순직 소방관에 대해 최대한 예우를 하고 모시는 기본법, 통합법을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박민식 서울 영등포을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 영등포을을 출마지로 선택하기까지 고심이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왜 영등포을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영등포을은 어떤 점에서 각별한 지역구인가.
"당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에는 여기를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다. 원래 분당을에 (나서려 했으나) 당에서, 당 지도부나 그런 사람들 여러 명이서 강력하게 (요청)해 그것을 수용했다.
이번에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3선이다. 국회의원 한 분 한 분 소중하지만 그래도 국회의사당을 지역구로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은 정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정치 1번지다. 정말로 명실상부한 정치 1번지에서, 또 한 번 더 하면 3선인데 책임감도 무겁고 사명감이 많이 든다."
― 유권자들을 만나며 느낀 지역 민심은 어떤가.
"국가보훈부 장관을 해서 그런지 보훈부 장관 이야기를 생각보다 많이 하신다. 50대 이상 남성 분들은 거의 많이 (국가보훈부 장관 이력을) 알고 계셔서 깜짝 놀랐다. 여기가 이제 12년 동안 (민주당계로부터) 3전 3패를 한 곳이지 않나. 그래서 '뭔가 좀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민주당을 좀 꺾어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좀 필요하다'는, '제발 좀 바꿔달라'는 갈증과 갈망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 가장 크게 부여받은 과제가 운동권 청산이다. 일각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리전으로도 불리고 있다. 여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보훈부 장관을 하면서 여러 번 이야기를 했다. 보훈부가 민주유공자법을 극렬하게 반대하지 않았나. 민주유공자법이라는 것이 내가 사직할 무렵에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강행 처리가 됐다. 내용을 쉽게 말하면, 운동권 카르텔과 운동권 청산에 있어 국민들의 어떤 명령 같은 것을 아주 뼛속 깊이 느끼게 하는 계기였다."
―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대진이 전망되고 있다. 자신만의 차별점, 강점으로는 어떤 꼽을 수 있나.
"추상적으로 박민식과 김민석이 붙는다고 하면 이것은 박민식과 김민석 개인의 대결을 넘어서, 정말 253개 지역구 다 격전지지만, 정말 이 박민식과 김민석의 대결은 이번 총선의 가장 상징적인 전쟁이고 전장이다. 왜 그렇냐 하면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에 대해 지금 여당 야당이 오랫동안 아주 극명하게 나뉘어 있다. 그걸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전쟁터라고 생각을 한다.
김민석 의원이 걸어온 길, 또 본인이 걸어가고 싶어하고 주장하는 길과 박민식이 걸어온 길 그리고 박민식이 주장하는 대한민국의 갈 길이 전혀 다르다. 거기에 대한 국민들의 선택을, 여기서 누가 부여받느냐 하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의 가는 길에 대해 이정표와 바로미터 같은 가늠자를 하는 지역구가 아니겠느냐. 그래서 한편으로는 나 개인도 승리를 해야 되지만, 대한민국의 갈 길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생각하면 정말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나 혼자의 출세나 나 혼자의 당선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갈 길에 대한 정면 승부이기 때문에, 도저히 여기서는 패배해서도 안 되고 물러날 수도 없다."
― 민주당계가 영등포을에서 내리 3선을 했는데, 이와 관련해 지역 발전에 대해 평가해 준다면.
"큰 인프라 부분은 상당히 미흡하다. 큰 것은 경부선 지하화이다. 오랫동안 마비됐지만 아직 전혀 진행된 게 없다. 여기에 큰 이슈 중에 하나가 서울지방병무청 이전 문제가 있다. 그다음에 남부도로사업소 이전이다. 이런 것들이 오랫동안, 한 10년 전부터 말이 많이 돼 왔지만 12년 동안 (영등포을 지역구 현역은) 계속 민주당이 했지 않은가. 구청장이다 시장이다 국회의원이다 그런 분들이 다 공약은 했지만, 본인들이 당선이 됐지만 전혀 진행된 게 없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그래도 집권당 후보가 당선이 되면 대통령과 서울시장, 또 국회의원이 한 팀이 되지 않나. 실행력·추진력은 훨씬 강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그냥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고 강조하고 싶다."
― 영등포을 유권자들이 어떤데 갈증을 좀 많이 느끼고 있다고 보나.
"주민들이 원하는 부분은 다양하겠지만 그래도 여의도·신길·대림의 재건축과 재개발 문제가 서울의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오래 묵은 과제이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좀 속도를 올려야 된다. 정부나 서울시 또 영등포구청 이런 데가 다 연결이 돼있지 않나. 야당 국회의원이 나서는 경우와 여당의 힘있는 3선 장관 출신 후보가 나서는 것은 다른 것이다. 집이라는 것은 서민들에겐 인생 그 자체이기 때문에 주거 환경 문제 부분을 말로만 아니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주민들이 갈망하는 것이다."
― 원내에 다시 들어오게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야당의 입법 폭주가 심하지 않나. 야당이 제시하는 대한민국의 방향성에 대해서 상당히 걱정이 많다. 민주유공자법을 만들자는 게 야당의 주장이지 않나. 나는 그것에 반대한다. 오히려 우리가 지금 더 힘을 쏟아야 할 것은 정말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자긍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국민들의 평균보다는 좀 나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분들의 위대한 헌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것이다.
야당 집권 동안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박수를 받고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롱거리로 전락한 경우가 많았다. 대한민국이 누구를 기억해야 되느냐는 부분에 있어서 민주화유공자 그런 사람들을 해야 되느냐, 아니면 정말 나라를 위해서 6·25 전쟁, 베트남전, 또 이번에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분들 이런 분들을 우리가 최대한 예우하고 모셔야 하느냐. 그런 것에 대한 기본법·통합법을 확실하게 만들고 싶다. 그것이 1호 법안으로 지금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영등포는 우리 대한민국 산업화의 중심이었다. 60년 동안 대한민국 발전의 1등 공신으로서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혜택보다는 대한민국 전체 발전을 위해서 희생만 했다는 측면이 있다. 과거 구로 하면 구로공단부터 연상돼 지역적으로 낙후돼 있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은 구로디지털단지라 해서 오히려 영등포나 또 다른 데보다도 구로가 훨씬 발전했다는 인식을 많이 하고 있지 않나.
영등포는 대한민국 산업화의 중심 역할을 했기 때문에 그에 걸맞고 상응한 보답을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서울 메가시티, 대한민국 디지털 산업 사회에서 명실상부한 핵심 지역으로 발돋움하는데 기여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