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격에 이스라엘군 21명 몰사…개전 이후 최대 규모

지난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받은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 AP/뉴시스

팔레스타인 무장테러단체 하마스의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 인근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이스라엘군 병사 21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2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분리장벽에서 600m가량 떨어진 키수핌에서 하마스의 로켓추진유탄(RPG) 공격으로 건물이 붕괴하면서 이스라엘 병사 21명이 몰살됐다고 23일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어제 오후 4시쯤 테러범들이 로켓추진 유탄을 쏴 병사들을 보호하던 탱크를 맞혔다. 그리고 동시에 2층짜리 건물 두 채가 붕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물들은 폭발의 충격으로 붕괴했는데, 숨진 병사들은 대부분 완충지대 조성을 위한 구조물 철거를 위해 건물 안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전날 공수여단 소속 장교 3명이 다른 전투 상황에서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2일 하루동안 이스라엘군 전사자는 모두 24명으로, 지난해 11월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전이 본격화한 후 하루 사망자로는 최대다. 이스라엘군의 지상전 누적 전사자 수가 219명으로 늘어났다. 이날 가자지구에서도 팔레스타인인 최소 190명이 죽고 340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전쟁 발발 후 이날까지 최소 2만5490명에 달한다.

이스라엘 지도부는 전쟁 중단과 인질 석방 협상에 나서라는 안팎의 압박과 전사자 증가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어제 개전후 가장 힘든 하루를 경험했다”며 “영웅들의 이름으로 그리고 우리의 삶을 위해, 절대적인 승리를 쟁취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