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과거 민주당이라면 정치개혁 반대 안했을 것"
입력 2024.01.15 10:43
수정 2024.01.15 10:46
"與 귀책시 '재보선 후보' 안 낼 것"
"비례제, 원래대로…野 입장 뭔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이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의 재판 확정시 세비 반납 등 정치개혁안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답을 요구하며 "과거의 민주당이었다면 정치개혁을 지금처럼 피하고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아끼는 지금의 민주당이 과연 개혁적이고 진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과거의 민주당은 존중할만한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과거의 민주당의 전통을 대단히 깊이 존중한다"면서 "과거의 민주당이었다면 정치개혁을 실천하겠다고 먼저 제시했을 때, 지금처럼 피하고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보다 더 개혁적이고 더 과감한 정치개혁안, 특권 포기안을 내놓으며 우리와 경쟁했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지금은 어떤 개혁안이 나오던 이재명 대표와 어떤 식으로 연결되거나 연상되기만 해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지금의 민주당"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정치개혁·특권포기를 하겠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세가 돼있다. 마음을 열고, 귀를 열고, 좋은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귀책으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된 경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 공천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당의 귀책으로 실시된 지난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논란 끝에 후보를 냈다가 참패한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 위원장은 총선이 8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비례대표제 등 선거 룰 마련이 지지부진한 상황을 꼬집으며 민주당을 향해 답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2020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일방통행으로 통과된 준연동형 비례제는 위성정당이란 부작용을 만들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현재 민주당은 준연동형 비례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병립형 비례제로 회귀할지를 놓고 입장을 정하지 않은 상태다.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의 비례대표 제도에 관한 입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지금의 제도(준연동형 비례제)가 너무 복잡하고, 국민들께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고, 그게 과연 민의를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에 기형적 방식으로 거기에 적응할 수밖에 없는 문제점을 낳았기 때문에 원래대로 해야 한다"며 "이 법이 바뀔 때도 우리는 찬성하지 않았다. 우리 입장은 명백하지만, 왜 이 협상이 진행되고 있지 않을까. 민주당의 입장이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례제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뭔가"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