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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만 달러! 샌디에이고행 고우석 "기회 열어준 LG에 감사"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4.01.04 12:07
수정 2024.01.04 12:16

김하성 소속팀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 규모 계약 합의

헤이더 등 불펜 핵심들 떠나..마쓰이 유키 등과 불펜 활약 전망

고우석 ⓒ 샌디에이고 SNS

‘LG 마무리’ 고우석(25)이 메이저리그(MLB) 진출 꿈을 이루게 됐다.


고우석은 4일(한국시각) 오전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이 밝힌 계약기간은 2년.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언론은 총액 450만 달러(약 59억원)라고 보도했다.


디 애슬레틱 샌디에이고 담당 데니스 린에 따르면, 고우석은 2024시즌 175만 달러(약 23억원), 2025시즌 225만 달러(약 29억원)를 받고, 2026시즌은 상호 동의에 따라 발동되는 300만 달러(약 39억원)의 뮤추얼 옵션도 있다.


지난 시즌 MLB 불펜투수 평균 연봉은 231만8772달러(30억원) 수준이다. 고우석은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연봉 4억3000만원을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전체 10위에 랭크됐다. NL로 좁히면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마무리 조쉬 헤이더를 비롯해 닉 마르티네즈·루이스 가르시아가 팀을 떠나면서 불펜이 약화됐다. 재정난 속에도 샌디에이고가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200세이브의 마쓰이 유키에 이어 고우석까지 영입한 이유다.


고우석은 KBO리그에서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빅리그에 진출한 일곱 번째 선수가 됐다. 투수만 놓고 보면 류현진·김광현에 이은 세 번째.


2017년 LG에 1차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고우석은 지난해까지 통산 354경기 19승26패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를 기록했다. 프로 3년 차였던 2019년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35세이브를 올렸고, 2022년에는 42세이브를 찍고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빅리그 진출 꿈 이루게 된 고우석. ⓒ 뉴시스

‘매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같은 쾌속 계약은 아니다.


지난달 5일 포스팅 된 고우석은 4일 오전 7시까지가 포스팅 기한이었다. 새해에도 현지언론을 통해 새로운 보도가 없어 빅리그 입성이 불발되는 듯했다. 물밑에서는 나름 활발했다. 2일 고우석 측이 LG 구단에 샌디에이고로부터 받은 계약 규모를 알렸고, LG는 고민 끝에 빅리그 진출을 허락하기로 했다.


고우석은 계약을 마친 뒤 LG 구단을 통해 “MLB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 트윈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면서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차명석 LG트윈스 단장은 “축하한다. 고우석 선수는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며, MLB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으로 샌디에이고는 LG에 최소 9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계약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 금액의 20%가 이적료로 책정된다.


한편,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면서 KBO리그에서는 투타 맞대결을 펼쳐왔던 김하성과 하이파이브도 나눌 수 있게 됐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2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서울 시리즈'를 가진다. LG가 아닌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서 '10년 7억 달러(약 9160억원)'의 주인공 오타니 쇼헤이와의 투타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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