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두현, '총선 뒤 특검' 반대…"김건희 특검법, 특정인 흠집내기 위한 법안"
입력 2023.12.23 14:58
수정 2023.12.23 14:58
"'총선 뒤 특검'은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우리 입으로 하는 것…참 답답"
"文 정권서 탈탈 털어도 '혐의' 찾지
못했는데…'의혹' 있단 주장 말 안돼"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경북 경산시)은 23일 당내 일각에서 등장하고 있는 '김건희 여사-대장동 의혹 특검'(쌍특검)의 내년 총선 이후 실시 주장에 대해 "야당의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안을 왜 우리가 이야기해야 하나"라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민주당의 쌍특검 법안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 답답합니다. '총선 뒤 특검'을 국민의힘이 이야기하다니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일방적으로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법안 수용 여부를 놓고 당정의 수평적 관계의 지표처럼 주장하는 것은 일리 있으나 사리에는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중국 마오쩌둥(毛澤東)이 저우언라이(周恩來)에게 전한 '좌파는 허황되고 거짓말을 잘한다. 우파는 기회주의자다. 좌우를 잘 살피라. 최고의 외교는 내가 하고 싶은 제안을 상대에게서 듣는 것'이라는 발언을 거론하며 "쌍특검과 관련해 우리 당내 분분한 의견을 뉴스로 접하면서 되새겨지는 글"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김건희 특검법이라고 야당이 부르는 특검법은 진실 규명이 아니라 특정인을 흠집내기 위한 지극히 정치적인 명칭의 법안"이라며 "문재인 정권 내내 친문 검사를 동원해 탈탈 털어도 혐의를 찾지 못해 차일피일 발표를 미루던 수사인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다고 엄청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는 게 말이 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총선 뒤 특검'을 합리적 양보안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우리 입으로 하는 것이다. 협상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라며 "마오쩌둥이 말한 '최고의 외교는 내가 하고 싶은 제안을 상대에게서 듣는 것'에 딱 들어맞는 이야기"라고 일침했다.
윤 의원은 "특검은 진실규명의 보도(寶刀)가 아니다"라며 "도입 필요뿐만 아니라 수사 대상과 범위가 분명해야 하고, 여론 재판이 되지 않게 오용이나 남용에 대한 방지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위한 여야 간 논의도 시작하기 전에 실시 시기를 이야기하는 것은 도움 되지 않는다"며 "일방적으로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법안 수용 여부를 놓고 당정의 수평적 관계의 지표처럼 주장하는 것은 일리는 있으나 사리에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국민이 국민의힘에 바라는 당정의 수평적 관계는 '나 잘났다'는 오만과 편견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자세와 민생을 놓고 제 목소리를 내는 당당함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민주당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쌍특검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하자, 최근 국민의힘 내에선 쌍특검을 총선이 끝나는 내년 4월 이후에 실시하자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도 최근 쌍특검법에 대해 총선 후 일부 '독소조항'을 수정한 법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