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단숨에 3위’ 야구 누적 연봉 순위는? [머니볼]
입력 2023.12.19 15:30
수정 2023.12.19 15:33
이정후, KBO리그 연봉 포함 누적 수입 1497억원
최고 수입은 추신수, KBO리그는 최정이 경신 눈앞
이번 겨울 스토브리그의 최대 화제는 단연 메이저리그행을 확정한 이정후의 계약 규모다.
이정후는 포스팅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고, 규모는 6년간 1억 1300만 달러(약 1476억원)로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를 둘러봐도 최고 수준이다.
프로 데뷔 7년 만에 자신의 가치를 크게 높인 이정후는 돈 방석에 앉은 것은 물론 그동안 한국을 대표한 야구 선수들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하게 됐다.
넥센(현 키움)에 데뷔한 이정후는 KBO리그에서의 7년간 31억 5700만원의 누적 연봉을 기록했다. 이미 2년 차부터 연차별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이번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약 150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연봉으로만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정후의 누적 연봉은 역대 한국 선수들 중에서도 3위에 해당한다.
연봉으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이는 역시나 추신수. FA가 되기 전 179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던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리며 스포츠 재벌 반열에 올랐고, KBO리그 SSG 랜더스에 와서도 지난 3년간 27억원의 연봉을 받는 등 유일하게 2000억원을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2위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한화 시절 16억 4000만원의 연봉을 쌓았는데 그가 뛰었을 당시에는 몸값 폭등이 일어나기 직전이라 상대적으로 액수가 적어 보인다. 하지만 류현진 역시 KBO리그 시절 연차별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던 괴물이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 대형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의 계약을 종료됐고 약 3500만 달러 이상의 중대형 계약을 따낸다면 누적 수입 2000억원을 돌파하며 추신수를 앞지를 수 있다.
4~5위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활약한 박찬호와 이승엽이다. 박찬호의 경우 5년간 6500만 달러 계약 포함, 총 1152억원을 벌었는데 그가 출국 당시 “100억원을 벌겠다”라고 호언장담한 액수에 무려 10배가 넘는 금액이다. 당시의 화폐 가치 등을 지금의 시세로 대입하면 추신수보다 더 큰 액수가 될 수 있는 박찬호다.
약 438억원의 이승엽 또한 결코 빠질 수 없는 스포츠 재벌이다. 특히 이승엽을 포함해 이대호, 오승환 등이 일본프로야구에서 뛸 당시에는 엔저 현상이 찾아오기 직전으로 당시 실제 거둬들인 수입은 지금의 환율보다 훨씬 높다. 이승엽은 KBO리그로 돌아온 뒤에도 최고 수준의 연봉 대우를 받은 뒤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국내 리그에서만 머물렀던 선수 중 누적 수입이 가장 높은 이는 두산 양의지다. 양의지는 NC 이적 당시 4년간 125억원의 대형 계약을 맺더니, 올 시즌 두산으로 돌아오며 FA 역대 최고액인 4+2년간 152억원으로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하나로 떠올랐다. 누적 연봉 300억원에 단 400만원이 모자란 점도 눈에 띈다.
양의지의 최고액은 SSG 최정에 의해 경신될 수 있다. 최정 역시 1차 FA 당시 4년간 86억원, 그리고 2차 FA 때 6년간 106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는데 내년 시즌 종료 후 3차 FA를 맞이한다.
SSG 팀 내에서는 김광현과 함께 ‘리빙 레전드’ 대우를 받고 있으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어 세 번째 FA에서도 대형 계약이 확실시 된다. 최정이 최소 87억원 이상의 계약을 따내면 KBO 최초 누적 연봉 300억원을 돌파한 선수로 등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