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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베트남 전격 방문…"미국과 가까워지는 건 싫어"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3.12.13 14:40
수정 2023.12.13 15:35

응우엔 베트남 서기 "중국과의 관계를 항상 우선 순위에 두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가 12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응우엔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부부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화통신 홈페이지 캡처

최근 적극적인 외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년 만에 베트남을 국빈 방문했다. 베트남이 미국 등 서방과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초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관계를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동반자’로 격상한지 3개월여 만에 시 주석이 선물 보따리를 들고 베트남을 찾은 것이다.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12일(현지시간) 터 1박2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보반트엉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팜민찐 총리도 접견할 예정이다. 그의 베트남 방문은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다.


시 주석은 응우엔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과 베트남은 민족해방투쟁에서 서로를 지지했고, 개혁·개방에서 서로를 배워온 동지이자 형제”라며 “양국은 사회주의 노선을 확고히 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며 양국 간의 우애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더 높은 정치적 신뢰, 더 효과적인 안보협력, 더 실질적인 이해관계 등 새로운 단계에 들어설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응우엔 서기장은 “베트남은 형제의 나라인 중국의 발전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 주석은 베트남 인민이 존중하고 우러러보는 동지이자 친구다. 시 주석의 세 번째 베트남 방문은 양국의 특별한 우호 감정과 수준 높은 신뢰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베트남은 독립된 자주외교 노선을 견지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외교 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시 주석에게 약속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이어 정치와 안보, 남중국해 문제 등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이 베트남과 함께 사회주의 규율과 배치되는 국제적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특히 남중국해와 관련해서는 “해당 구역을 공동개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어 선물 보따리도 풀었다. 양국은 교역. 농산물 수출입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은 철도·고속도로 등 베트남의 교통 인프라 구축 사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베트남과의 관계를 과시하며 미국의 포위 전략에 대응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이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베트남을 찾았다"며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베트남과의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하고 돌아왔다. 시 주석 역시 두 나라관계 격상이 목표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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