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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돌풍’ 고정운은 되고, 이정효는 왜 안 됐나

잠실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12.05 06:00
수정 2023.12.05 06:48

K리그1,2서 나란히 정규시즌 3위 빼어난 성적

승강 PO 이끈 고정운 감독, K리그2 감독상 수상

미디어 투표서 과반 획득한 이정효 감독, 감독들에겐 단 1표

올 시즌 광주FC를 K리그1 3위로 이끈 이정효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K리그1,2 돌풍의 주역인 이정효 광주FC 감독과 고정운 김포FC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광주FC와 김포FC는 올 시즌 K리그를 놀라게 한 팀이다. 두 팀 모두 시민구단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나란히 K리그1,2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 K리그2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김포는 최약체라는 예상을 깨고 11개 팀 중 8위로 시즌을 마치며 가능성을 보였고, 올 시즌에는 3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서는 경남을 2-1로 꺾으며 김포는 승강 플레이오프(PO)에도 진출했다. 만약 K리그1 10위 강원FC를 꺾는다면 다음 시즌에는 1부 무대를 밟을 수 있다.


기적의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룬 고정운 감독은 4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2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고정운 감독은 감독 13표 중 3표, 주장 13표 중 3표를 얻었다. 특히 미디어 투표 101표 가운데 42표를 가져가며 환산 점수 30.48을 받아 25.66점을 받은 부산아이파크 박진섭 감독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


K리그2 통산 3위 팀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K리그2 감독상을 받은 고정운 김포FC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반면 올 시즌 K리그1 승격 팀 광주를 정규리그 3위로 이끌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을 안긴 이정효 감독은 아쉽게 K리그1 우승 팀 홍명보 감독에 밀려 감독상을 차지하지 못했다.


유력한 강등 후보였던 광주는 올 시즌 상위스플릿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키더니 구단 최초 아시아 무대 진출이라는 눈부신 새 역사를 썼다.


미디어는 올 시즌 이정효 감독이 이룬 성과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감독은 미디어 투표 115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59표를 가져갔다. 미디어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아쉽게도 환산 점수에서 25.52점을 받으며 45.02점을 받은 홍명보 감독에게 밀렸다.


미디어의 투표심은 이정효 감독에게 향했지만 동료 감독들의 생각은 달랐다.


K리그 12개 구단 사령탑들 중 무려 9명이 홍명보 감독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이정효 감독에게 표를 던진 이는 포항 김기동 감독이 유일했다.


동업자인 감독들은 광주의 돌풍보다는 K리그1 2연패를 이룬 홍명보 감독의 업적을 좀 더 높이 평가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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