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꿈꾸는 ‘155년’ 경력직 무대까지…오디션 다양화가 더하는 재미 [D:방송 뷰]
입력 2023.11.28 14:01
수정 2023.11.28 14:25
‘싱어게인3’부터 ‘골든걸스’까지.
오디션 포맷의 다양한 활용법
TV 예능을 향한 시청률도, 관심도 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 스타’가 탄생하는 것도 다소 힘들어졌다. 이에 오디션 프로그램이 한계를 맞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음악의 장르, 출연자의 연령대를 조금만 달리 하니 새로운 재미가 나오고 있다. 신인상을 꿈꾸는 도합 155년 경력직들의 무대부터 ‘다시’ 도전하는 기성 가수들의 뭉클한 도전까지. 재미, 의미를 모두 잡으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다시 생겨나고 있다.
ⓒKBS 영상 캡처
세 시즌 연속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은 ‘한 번 더’ 기회가 필요한 가수들이 대중 앞에 다시 설 수 있도록 돕는 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
무명 가수들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면서, 아이돌 그룹 또는 케이팝(K-POP) 스타를 꿈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느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른 재미가 만들어졌다.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라는 남다른 간절함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뭉클한 사연들까지. 설정을 달리해 남다른 진정성을 만들어낸 것이 ‘싱어게인’ 시리즈의 강점이 됐다. 이번 시즌에서도 애니메이션 OST로 어린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했지만, 정작 자신은 가정사로 인해 활동을 하지 못했던 74호 가수 유정석의 과거사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가 되면서 더욱 큰 감동이 만들어졌었다.
또한 참가자들 모두가 이미 데뷔를 마친 프로인 만큼, 심사위원들의 심사 자세 또한 사뭇 다르다. 존중을 바탕으로 그들의 무대를 오롯이 평가하는데 집중하면서 묵직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 물론 적절한 조언과 이를 통해 성장하는 참가자들을 보는 것도 물론 오디션 프로그램의 재미지만, ‘싱어게인3’는 마치 다양한 장르의 음악 무대를 보는 듯한 흥미를 선사하며 깊이감을 더하고 있다.
레전드들을 오디션 포맷 안에 소화해 또 다른 의미를 창출하기도 한다. 부활, 전인권밴드, 사랑과평화 등 레전드 밴드들의 불꽃 튀는 대결을 다룬 MBN ‘불꽃밴드’가 최근 방송됐는데, 레전드들의 완성도 높은 무대의 향연이 시청자들의 감탄을 끌어냈었다. 여기에 밴드 음악을 조명하는 것도 유의미한 과정이었다.
시청자들도 더욱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인순이부터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 등 전설의 보컬들이 모여 걸그룹을 결성하는 과정을 오디션과 접목한 KBS2 ‘골든걸스’가 시청률과 내용상의 호평 모두를 놓치지 않고 있다.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 4인이 프로듀서 박진영의 프로듀싱과 함께 그룹으로 컴백하는 여정을 그리는 콘텐츠. 물론 탈락과 불합격을 가르는 내용은 아닌 만큼,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걸그룹 도전이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둘러싸고, 박진영을 비롯해 아이돌 그룹 관계자들의 평가를 받으며 오디션 프로그램 못지 않은 반전 재미를 선사 중이다. 때로는 평과 결과를 궁금하게 하다가도, 아이돌 그룹의 곡을 남다른 내공으로 소화하며 극찬을 끌어내는 등 오디션 포맷이 이렇듯 풍성한 감동도 선사할 수 있다는 보여주고 있다.
첫 방송에서 전국 기준 4%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2회에서는 5%의 시청률로 1%p 상승,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올해 KBS 금요일 동시간 예능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현실적인 성과에 이어,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이 메시지를 남기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의미를 확장 중이라는 평이다. 시선을 달리하고, 기존과는 다른 접근을 하는 것이 필요한 이유를 최근 변주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