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2’ 우진은 리베로”…이상이가 보여준 ‘같이’의 가치 [D:인터뷰]
입력 2026.04.12 11:23
수정 2026.04.12 11:23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
이상이, 복싱 코치 돼 우도환과 더 탄탄한 케미 선보여
배우 우도환을 든든하게 받쳐주며 ‘브로맨스’의 재미를 부각하다가도, 빌런과 강렬하게 맞서며 긴장감을 조성했다. ‘사냥개들’ 시리즈의 우진을 ‘리베로’라고 표현한 배우 이상이는 ‘큰 그림’을 그리며 오래, 멀리 가기를 꿈꾸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사냥개들2’는 극악무도한 불법 사채꾼 일당을 때려잡은 건우(우도환 분)와 우진이, 돈과 폭력이 지배하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를 상대로 또 한 번 통쾌한 스트레이트 훅을 날리는 이야기를 담았다.
ⓒ넷플릭
시즌1에서는 사채업의 세계를 다뤘다면, 이번엔 글로벌 불법 복싱 리그로 배경을 바꿔 한층 커진 스케일과 강화된 액션을 보여줬다. 전 시즌에서 복싱 선수로 활약했던 우진 역의 이상이는 이번 시즌, 건우의 복싱 코치가 돼 더 끈끈해진 케미를 보여줬다. 더 강력해진 빌런과도 함께 맞서며 ‘버디 무비’만의 재미를 완성했다.
이상이는 이번 시즌 우진이 이뤄낸 ‘성장’을 언급하며 전 시즌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여전히 유쾌한 우진이지만, 커진 범죄의 스케일만큼 우진도 한층 진지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감독님이 이번에는 우진이 마냥 가볍지 않기를 바라셨다. 소년에서 청년, 어른이 돼 무게감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시즌1 때보다는 코믹한 장면들이 배제됐다. 물론, 시즌2에서도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행복한 모습이 드러나야 했다. 큰 그림을 보는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이번에 우진이 덜 웃겼다면, 목표를 달성한 것 같다.”
복싱 액션의 쾌감도 커졌다. 불법 복싱 리그가 배경인 만큼, 건우와 우진은 물론 빌런 백정(정지훈 분) 일당까지. ‘사냥개들2’만의 맨몸 액션이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상이는 액션 역시 ‘몸으로 하는 대화’라며 액션과 감정의 ‘조화’를 강조했다. 복싱 특유의 매력을 부각는 훈련도 있었지만, 액션 시퀀스 안에 캐릭터의 감정도 담아내며 보는 이들을 몰입하게 했다.
“하이라이트인 벽돌 공장 액션은 감독님이 아마 환경을 바꿔보고자 그곳으로 가신 것 같다. 황찬성은 극 중 특전사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무술에 능해야 했다. 대역을 최소화한 것으로 안다. 그룹 2PM 활동 당시에도 힘든 동작들을 소화하시지 않았나. 우리끼리 가장 ‘사냥개들’ 시리즈다운 액션이었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 장면에서는) 캐릭터의 성격이 잘 묻어났다. 건우가 한방씩 터뜨려 주고, 지훈이 형은 선배미를 뽐낸다던지. 그런 부분들이 잘 담겼다.”
빌런 역의 정지훈에 대한 감탄도 이어갔다. 드라마 ‘상도야 학교가자’, ‘풀하우스’ 등 학창 시절부터 정지훈의 작품들을 즐겨 본 팬이었다는 이상이는 한 작품에서 연기 호흡을 맞출 수 있어 설렜다. 이번에는 치열하게 대립하는 관계였지만, 새로운 작품에서 또 다른 연기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며 거듭 애정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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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답다’,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7부에서 우진이 백정에게 ‘쫄?’이라는 대사를 한다. 리허설 때 그를 도발하기 위해 더 많은 ‘쫄’을 외쳤는데, 너무 잘 받아주시더라. ‘상이야 너무 열받는다’라고 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저는 예전에 정지훈 형이 로코하던 시절도 기억하지 않나. 다른 연기도 형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제가 많이 들이댔다.”
우도환과는 이제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알’ 정도가 됐다. 때로는 장난기 가득한 자신을 우도환이 말리기도 하는 등 극 중 건우와 우진처럼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를 배려했다. 현실 속 ‘찐친’ 케미가 ‘사냥개들’ 시리즈에 자연스럽게 묻어난 것이 ‘브로맨스’를 넘어 ‘브로멜로’라고 호평받는 이유였던 셈이다.
“이제는 함께한 시간이 5~6년 정도 됐다. 현장에서 만든 장면들이 많다. 툭하면 툭 나올 때가 있다. 리허설을 하면서도 감이 안 올 때가 있었는데, 그때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뒤 우도환에게 ‘나 이렇게 해볼게’라고 했었다. 그랬더니 ‘믿고 하라’고 해주더라. 이젠 서로를 아니까 믿고 할 수 있게 됐다. 감독님과 만든 대사를 애드리브로 할 때도 우도환이 진심으로 받아줬다. 그래서 잘 나온 장면들이 있다.”
극 중 캐릭터 관계상, 이상이가 우도환을 받쳐줘야 할 때도 있었다. 버디 드라마인 동시에, 조금 더 전면에서 활약하는 우도환을 빛나게 해 주는 것도 필요했다. 여러 작품에서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원톱’에 욕심을 낼 법도 했지만 이상이는 함께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
“작품을 끌어가는 주인공 역할도 당연히 하고 싶다. 지만 때가 있는 것 같다. 욕심을 낸다고 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나. 원래도 물 흐르는 대로 가는 성향이다. ‘사냥개들’ 시리즈는 주연이지만 앙상블을 채워줘야 하는 역할이었던 것이다. 평소 특별출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는 시간이라고도 여긴다. 시간이 흐르고, 연차가 채워져서 내가 리드를 하게 되는 것도 좋지만, 지금 당장 ‘주인공을 해야 한다’는 마음은 아니다.”
지금은 ‘사냥개들2’가 사랑을 받아 시리즈가 더 길게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시즌제를 염두에 두고 시작한 작품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의 사랑이 바탕만 된다면 ‘오래’ 갈 수 있는 시리즈라고 여겼다. 무엇보다 귀한 액션 시리즈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쁜 일이었다.
“시즌3의 여부는 우리가 정하는 게 아니다. 일단은 잘 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더 찾아주시면 가는 것이고, 이건 운명인 것 같다. 너무 마음 무겁지 않게 기다리고 있다. 마음속으로는 물론 바란다. 해외에서는 시즌7, 8까지 가는 작품도 많지 않나. 우리나라에서도 그게 가능하면 재밌을 것 같다. 우리가 성장을 해서 동생들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 상상도 해봤다. 최근 성룡, 주성치 영화 클립이 떠서 봤는데, 정말 다양한 액션 시리즈물이 있더라. 우리도 명맥이 유지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