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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추천 전쟁 계정…"레바논 거주 10대 소년이 운영"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3.10.27 15:29
수정 2023.10.27 15:45

계정주 "거주지와 이름 모두 가짜…지금은 내가 활동 안 해"

2020년 3월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위성 컨퍼런스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엑스(옛 트위터)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추천했던 뉴스 계정의 운영자가 10대 소년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머스크가 이스라엘 전쟁의 실시간 소식을 들으라며 추천한 계정 중 하나 인 @WarMonitors의 운영자가 런던 남부 도시에 거주하는 레바논 출신 소년(18)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계정은 전쟁 개전 이후 이스라엘 군대 관계자와 정치인들을 향해 ‘나치’라고 수차례 언급했고, 댓글을 통해 비판하는 사람들에게 “네 일이나 신경써라. 유대인”이라 조롱하는 문장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추천한 이후 이 계정은 전쟁 첫 3일 동안 모두 1억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엑스 사용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WP는 “이 계정의 팔로워 수가 다른 계정에 비해 현저히 적었는데도, 1억 조회수를 달성한 것은 순전히 머스크의 추천 덕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계정주는 스스로 ‘오픈 소스의 뉴스 수집자’라 칭하며 자신을 저널리스트라 홍보하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출처를 밝히지 않은 링크를 첨부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은 WP가 @WarMonitors의 프로필을 미국 최대의 보안 거래 어플인 페이팔에서 찾아내며 알려졌다. 해당 계정주는 ‘자드 하사니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고, 런던에서 전쟁 게시물을 올려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니시에는 엑스 메시지를 통해 “(자드 하사니에는)당연히 가명이고 익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소도 다른 곳으로 돌려놨다”며 “나는 런던을 떠난 뒤 레바논에 거주 중이며 현재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지 않다”고 WP에 전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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