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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의 X, 이·팔 전쟁 가짜뉴스 '온상'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3.10.10 18:59 수정 2023.10.11 09:11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 X로 바뀌면서 가짜뉴스 급증

머스크가 추천한 계정, 5월 가짜뉴스로 증시 혼란시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해 4월 14일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TED 2022'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 와중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가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홍보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신 소유한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 계정에 “실시간 전쟁 정보를 보고 싶으면 아래 두 계정을 팔로우하라”며 워모니터스(WarMonitors)와 센트디펜터(sentdefender)라는 특정 계정 두개를 소개했다.


머스크는 이를 1억 5000만명이 팔로우 하는 자신의 계정에 올렸고, 3시간 동안 대중에게 노출 시켰다. 해당 게시물은 1100만 번 이상 조회 됐으며 소개된 두 계정 모두 삭제되기 전 머스크에게 감사 트윗을 날렸다고 WP는 전했다.


문제는 소개된 두 계정이 지난 5월 백악관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허위 뉴스를 퍼트린 주요 계정이라는 점이다. 5월 22일 몇몇 X의 뉴스 계정은 인공지능(AI)가 만든 가짜 이미지를 이용해 가짜 뉴스를 만들어냈다. 이미지에는 백악관으로 추정되는 건물이 연기를 내뿜는 이미지가 포함돼 수많은 X이용자들이 해당 뉴스가 사실인 것으로 믿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뉴욕 주식시장은 한때 급락했다. 다우존스 30산업 평균 지수는 오전 10시6분부터 10분까지 80포인트 하락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0.26% 하락했다. 해당 사진이 가짜인 것을 확인한 후 시장은 다시 회복했지만, 당시 외신은 SNS의 가짜뉴스가 사회 문제로 다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X의 가짜뉴스 양산은 이번 이·팔 전쟁에서도 그대로 재현 됐다. 예루살렘 포스트를 모방한 한 계정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병원으로 이송 됐다고 허위 보도해 주목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은 조회수 70만회를 넘겼고,수많은 계정이 이를 퍼나르며 그의 건강 이상설을 기정사실화했다.


또한 X에서는 백악관이 이스라엘에 80억 달러(약 10조 7000억원) 원조를 보낸다는 뉴스, 시리아에서 건물이 무너졌다는 뉴스 등 전쟁을 둘러싼 갖가지의 가짜 뉴스가 퍼지며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1년 전 머스크가 X의 전신인 트위터를 사들이면서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기 좋은 환경이 됐다고 전망했다. 머스크가 X를 인수한 뒤 “검증 절차”를 전면 폐지하고 조회수가 돈이 되는 구조로 전면 탈바꿈시킨 탓이다.


에머슨 브루킹 애틀랜틱 협의회 디지털 법의학 연구소 연구원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가짜뉴스 계정이) 지속해서 검증할 수 없는 내용을 게재하고 유료 구독자수를 늘리고 있다”며 “더 심각한 사회문제가 나오기 전에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문제를 머스크가 만들어 냈다. 이런 가짜 뉴스가 퍼질수록 머스크는 돈을 벌 것이다. 그는 이런 구조의 문제점을 알고 있는 듯 하다”고 강조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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