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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 보궐, 역대급 사전투표율…여야 모두 '승리 자신'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10.08 00:00 수정 2023.10.08 06:45

사전투표율 22.64%…지선·재보궐 통틀어 최대

총선 전초전으로 판 커지며 국민적 관심

與 "민주당에 실망한 구민이 대거 투표"

野 "尹정부 독선과 무책임에 대한 심판"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6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 대회의실에 마련된 화곡 제6동 사전투표소에서 아이를 안은 유권자가 기표소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22.64%로 집계됐다.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다. 사전투표 시기와 연휴와 겹쳐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당초 관측과는 다른 흐름이어서 주목된다.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자 서울·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면서 관심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를 마친 강서구민은 전체 유권자 50만603명 중 11만3313명(22.64%)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율 22.64%는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 지방선거 최고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지방선거로 전국 평균 20.62%였으며, 재·보궐선거 최고 사전투표율은 2021년 4·7 보궐 선거로 20.54%였다.


강서구로만 한정해서 봐도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인 20.43%를 넘었고,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 21.45%보다도 높았다. 여야는 각각 자신들의 지지층이 결집해 대거 투표장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승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측 이준우 상근선대본부장은 통화에서 "집권여당 발목 잡기로 일관하는 민주당과 변변한 공약 하나 제대로 못 내놓은 민주당 후보에 실망한 구민들이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고 했다.


진교훈 민주당 후보 측 정춘생 공동선대위원장 겸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1년 5개월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담긴 선거로, 역대 최고의 재보선 투표율은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강서구민의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유세 돌연 취소…김태우 "두려워서 발 빼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좌)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우) ⓒ뉴시스

여야는 오는 11일 본투표까지 당력을 총동원한 대대적인 선거운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김 후보와 함께 차량 유세에 나섰으며, 8일에는 김기현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이 각각 골목시장과 상가 등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날 유세차에 오른 윤 원내대표는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구청장들이 하지 못한 일을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빌라를 아파트로'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서울시에서 돕고, 국민의힘이 함께해서 속전속결"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김 후보는 "당선되면 구청장 급여는 문재인 정부가 공식 인정한 '공익제보자'로서, '공익목적'에 맞게 사용하도록 합법적인 방법을 찾아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결초보은'에 급여 같은 대가는 가당치 않다. 오갈 데 없던 나를 따뜻하게 맞아주신 강서구민께 봉사하고자 할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오후 진교훈 후보 '2차 집중유세'에 총출동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구청장 선거가 아니라 1년 5개월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심판"이라며 "대통령 국정기조를 바꾸는 첫 번째가 진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집중유세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참여할 것이라고 공지했다가 행사 2시간 전 돌연 취소했다. 불발 사유에 대해 민주당은 "다른 일정 없이 병원에서 회복 치료를 이어간다"고만 밝혔다.


이에 대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민생을 생각하지 않고 법을 초월하며 오로지 정쟁을 일삼는 야당 대표가 강서구민의 삶과 재개발에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느냐"며 "이 대표의 지원 유세가 민주당 진 후보에게 불리할 거라 판단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뭐가 두려워서 발을 빼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이 대표 또한 본인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강서구의 중도층이 돌아서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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