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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선 김영우, 동대문갑 출마 정조준…'허용범·여명'과 3파전 예고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10.05 00:00 수정 2023.10.05 00:00

前 국방위원장 출신 김영우 전 의원, 동대문 전입

"당이 어려울 때 서울서 한 석이라도 뺏아오는게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

김영우 국민의힘 전 의원 ⓒ뉴시스

김영우 국민의힘 전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갑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3선 중진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보수의 험지인 동대문갑 지역에서 승리를 거둬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이다. 현재 동대문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용범 전 국회도서관장과 역시 동대문갑 출마를 노리고 있는 여명 대통령실 행정관과의 공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우 전 의원은 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내년 총선에서 동대문갑 지역 출마를 위해 오늘 오전 동대문구 이문동으로 전입신고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 포천·연천 지역구에서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고, 19대엔 새누리당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총선에선 조정된 지역구인 포천·가평에서 당선되며 3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에선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김 전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스스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지난 2019년 12월 4일 김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몸담았던 정당의 대통령 두 분이 모두 법정에 섰다. 나는 정치에 입문하는 과정과 정치를 해오는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크고 작은 도움을 받은 정치인"이라며 "정치적·역사적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이제라도 책임지겠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 김 전 의원이 정계 복귀를 생각하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라고 한다. 하나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모두 지난해 말 특사 자격으로 석방됐다는 점이다.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 위기론이 일고 있는 수도권에 중진의 자격으로 출마해 국민의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도 투영됐다.


김 전 의원은 "당에서 세 번씩이나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이젠 당이 어려울 때 서울로 가서 한 석이라도 빼앗아오는 게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당선이 되면 4선 중진인데, 중진 의원으로서 최근 정치 실종이라고까지 불리는 국회에서 소통 정치를 복원하고 내실 있고 품격 있는 정치로 민생을 위해 힘쓰고 싶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동대문갑은 국민의힘에겐 어려운 지역이다. 현역인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세 차례 당선되며 4선 고지에 오른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두 차례 선거에서 분위기가 국민의힘 쪽으로 넘어오면서 보수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아예 없는 지역구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대선에서 △휘경1동(윤석열 50.84% vs 이재명 45.33%) △휘경2동(윤석열 50.18% vs 이재명 45.81%) △이문1동(윤석열 52.37% vs 이재명 43.22%) △이문2동(윤석열 48.50% vs 이재명 47.90%) △청량리동(윤석열 53.53% vs 이재명 43.03%) △용신동(윤석열 49.62% vs 이재명 46.60%) △제기동(윤석열 51.93% vs 이재명 44.36%) △회기동(윤석열 51.30% vs 이재명 43.69%) 등 동대문갑의 모든 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더 높게 나왔다.


아울러 지난해 6월 1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동대문갑 전 지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의 득표율이 각각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최동민 민주당 동대문구청장 후보보다 더 높았다.


다만 김 전 의원은 동대문갑 출마를 위해 당내 경쟁에서 우선 승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동대문갑에는 허용범 당협위원장이 있는데다 서울시의원을 지냈던 여명 대통령실 행정관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서다.


김 전 의원은 이 같은 경쟁을 지역 연고를 앞세워 돌파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동대문갑 지역에 위치한 경희중학교·경희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고려대학교에 재학하면서도 동대문갑에 위치한 자택에 살면서 학교를 등하교하는 등 오랜 연고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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