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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서 부딪힌 남북…"韓美 때문에 핵전쟁 위기" vs "누가 믿나"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3.09.27 14:01
수정 2023.09.27 14:02

韓 "비논리적 황당무계"

北 "개 짖어도 마차 달린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의 일방적 외면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남북이 유엔 무대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핵·미사일 고도화로 전 세계 평화·안정을 위협하는 북한이 '한국·미국으로 인해 핵전쟁 위험이 커졌다'는 억지 주장을 펴자 남측은 "황당무계하다"고 맞받았다.


김상진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된 제78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이 끝난 뒤 개별 발언을 신청해 "북한은 비논리적이고 황당무계한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석대사는 "완전히 민주화되고 경제적 번영을 누리고 있는 법치국가인 한국이 미국과 공모해 핵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북한의 억지를 믿는 분들이 있는가"라고 되묻기도 했다.


앞서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가 일반토의 연설에서 한미를 겨냥해 궤변을 늘어놓은 데 대해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김 대사는 "조선반도(한반도)는 언제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했다"며 "연초부터 미국과 대한민국은 정권 종말·평양 점령과 같은 히스테리적 대결 망언을 떠들면서 침략적 성격이 명백한 합동 군사연습을 연이어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미·일·한 삼각 군사동맹 체제를 수립함으로써 아시아판 나토창설 계획을 실천에 옮겼고,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신냉전 구도가 들어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김 차석대사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은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방어 목적의 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21세기에 유일하게 핵실험을 감행한 국가"라며 "올해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김 차석대사의 발언 직후, 다시 발언을 신청해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대표부 소속 김인철 서기관은 한미의 워싱턴선언과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부산 기항을 언급하며 "미국과 한국의 군사적 도발은 북한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에 대한 안보 위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개는 짖어도 마차는 달린다'라는 격언을 거론하며 '자위적 목적'의 무기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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