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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가정체성 바로 세우기' 드라이브 박차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3.08.30 00:32 수정 2023.08.30 00:51

"공산전체주의 세력, 조작·선전선동으로

자유사회 교란시키려는 심리전 일삼고 있어

野 맞서 논리·말 무장해 싸워야…회피 안돼

공격 받으면 뭉치고 논리 정확해져 힘 받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부위원과의 통일대화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의 명운을 결정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산주의 추종 세력을 강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자유민주주의·인권·법치 등의 가치를 강조하며 '국가정체성 바로세우기'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은 또 여야 협치를 위해선 야당의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부위원과의 통일대화에서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가 대결하는 이 분단의 현실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들은 허위조작·선전선동으로 자유사회를 교란시키려는 심리전을 일삼고 있으며,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공산전체주의의 생존 방식"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을 통해서는 "야당에 맞서 논리와 말로 무장해 싸워야 한다"고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일년 밖에 지나지 않은 이 정권을 향해 벌써 '탄핵' 이야기를 던지는 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이라며 "대통령께서는 '국무위원은 정무직 공무원이다. 현재 여야의 스펙트럼이 너무 극단에 가 있기 때문에 공격 받는 게 싫다고 회피하거나 점잖게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논리와 말로 무장해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야당의) 공격을 받게 되면, (여권이) 뭉치게 되고, 논리가 정확해지고, 힘을 받는다"고도 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선 "항일 투쟁, 독립운동가로서의 평가는 당연시된다"면서도 "북한 대적관(對敵觀)을 갖고 생도를 키워내야 하는 육사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맞느냐. 소련 공산당원 등록 경력도 있다. 말들이 많은데, 뭐가 옳고 그른지 한 번 판단해 보길 바란다"고 국무위원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최근 거센 논란이 일고 있는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에 대해선 "말할 필요조차 없다"며 사업 중단의 당위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정율성은 북한 조선인민군행진곡과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가를 작곡한 인물인데, 광주시가 예산 48억 원을 들여 정율성 기념 공원 조성 사업에 나선 상태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연찬회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이념"이라며 "국가 정체성에 대해 성찰하고 우리 당정만이라도 국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 확고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회 광복절 경축식 경축사에서도 "공산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며 "우리는 결코 공산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어제 (연찬회) 발언은 야당과의 협치가 어렵다는 의미로 이해된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정치적 상황이 쉽지 않아서 협치가 잘 이뤄진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협치를 가장 바라는 사람은 대통령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를 누구보다 원하고 있지만, 현재 야당의 정치적 상황이 협치를 도모할 수 있는 적절한 상황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연찬회에서 "협치, 협치 하는데 우리는 앞으로 가려고 하는데 (야당은) 뒤로 가겠다고 하면 그건 안 된다"고 했다. 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공방과 관련해선 "1+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 이런 세력들하고 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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