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협 글' KBO리그, LG-NC전 심판 교체…관중 보안검색 강화
입력 2023.08.27 21:12
수정 2023.08.27 21:15
야구장까지 번진 ‘살인 예고’로 인해 배정됐던 심판이 경기 직전 바뀌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7일 창원 NC파크에서 펼쳐진 ‘2023 KBO리그’ LG 트윈스-NC 다이노스전.
이날 주심으로 나설 예정이었던 윤상원 심판은 경기에서 빠졌다. 경기에 앞서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 ‘심판 테러 예고글’이 퍼지면서 윤상원 심판의 안전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윤상원 심판은 전날 2루심으로 나섰다. 문제는 LG가 5-3 앞선 9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발생했다. 박건우(NC)가 친 내야 땅볼이 윤상원 심판 발바닥 쪽에 살짝 닿았다.
규칙상 ‘내야수(투수 포함)에게 닿지 않은 페어 볼이 페어 지역에서 주자 또는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또는 내야수(투수 제외)를 통과하지 않은 페어 볼이 심판원에게 맞았을 경우 타자가 주자가 됨으로써 베이스를 비워줘야 하는 각 주자는 진루한다’고 명시돼 있다.
규정에 따라 박건우 타구가 내야 안타로 인정되면서 2사 1,2루 상황으로 바뀌었다. 이후 마틴의 중전 안타가 나왔고, 권희동이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쳐 NC가 7-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LG로서는 다 이긴 게임을 심판 발에 맞는 타구로 인해 놓친 셈이 됐다.
이에 일부 LG팬들은 윤상원 심판 발에 공이 맞지 않았다면 LG 수비수에 의해 충분히 아웃될 타구였다며 반발했다. 온라인상 커뮤니티에는 해당 심판 살해 위협글까지 올라왔다. KBO도 경기 후 경찰로부터 테러 위협글이 올라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KBO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윤상원 심판을 경기에서 제외했고, 이날 주심을 김정국 심판으로 교체했다. NC 구단은 입장 관중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했고, 경찰 또한 야구장 경계를 강화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는 NC 다이노스가 테이블 세터 손아섭-박민우 활약에 힘입어 5-3 승리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홈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