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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정찬성 은퇴 선언에 맥그리거도 경의 "클래식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8.27 17:09
수정 2023.08.27 17:09

졌지만 화끈한 경기 치르고 은퇴한 정찬성에게 찬사 쏟아져

UFC 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정찬성 마지막 경기 직후 '경의'

UFC 정찬성. ⓒ tvN SPORTS

화끈한 경기를 끝으로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옥타곤을 떠난다.


‘페더급 랭킹 8위’ 정찬성은 26일(한국시각)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 코리안 좀비' 메인이벤트 패더급 매치에서 ‘랭킹 1위’ 맥스 할로웨이(32·미국)와 격돌했지만 3라운드 23초 만에 KO패를 당했다.


“고전할 것”이라는 경기 전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1라운드 할로웨이에게 몇 차례 펀치를 꽂았지만 큰 타격을 가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2라운드에서는 할로웨이에게 정타를 맞고 흔들렸다. 3라운드에서는 시작과 함께 달려들었지만 이때 카운터를 맞고 쓰러졌고,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은퇴경기는 패배로 끝났지만 정찬성은 한국 파이터로는 유일하게 타이틀전을 두 번이나 치른 정상급 강자로 기억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조제 알도(브라질)를 상대로 첫 타이틀전을, 지난해 4월에는 현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호주)와 붙었다. 두 경기 모두 졌지만 화끈한 경기로 세계 격투기 팬들의 눈길을 모았다.


숱한 명경기를 연출했던 정찬성은 1년 4개월 만에 치른 복귀전에서 할로웨이전 패배로 은퇴를 선언했다.


정찬성은 "진심으로 할로웨이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후회 없이 준비했다"면서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 격투기를 하는데 톱랭커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에 냉정하게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은퇴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통산 전적 17승 8패.


정찬성은 인터뷰를 마친 뒤 글러브를 벗어 가지런히 옥타곤 위에 내려놓은 뒤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눈물을 쏟으며 팀원과 아내와 포옹했다. 지켜보던 팬들도 그의 이름과 닉네임을 연호했다.


UFC 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 ⓒ AP=뉴시스

UFC 레전드들도 정찬성 은퇴 소식에 SNS를 통해 아쉬움과 경의를 표했다.


화려한 쇼맨십과 화끈한 펀치, UFC 두 체급 석권 등 호불호는 갈리지만 최고의 스격투기 스타 중 하나로 꼽히는 코너 맥그리거도 정찬성이 떠나는 길을 지켜본 뒤 SNS를 통해 “정말 멋진 경기, 멋진 퍼포먼스였다. 코리안 좀비는 클래식이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정찬성과 맞붙었던 야이르 로드리게스는 “진정한 레전드다. 당신과 대결했다는 것은 영광이다”라고 적었다.


정찬성은 SNS를 통해 다시 한 번 은퇴 소감을 전했다.


정찬성은 "모든 것을 이루진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고, 내 머리 상태에서 더 바라는 건 욕심 같아 멈추려고 한다"면서 "해온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평가 받고 비교 당하는 삶은 살지 않을 것 같아 홀가분하고 후련하고 또 무섭기도 하다"며 "UFC에서 싸우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싸움 상대가 된 할로웨이 영광이었다"라며 작별을 알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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