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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의 신’ 이승현 은퇴식 “후배 양성에 힘쓸 것”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5.15 10:08
수정 2023.05.15 10:08

이승현 은퇴식. ⓒ 와우매니지먼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했던 ‘퍼팅의 신’ 이승현(32, NH투자증권)이 지난 14일 수원 컨트리 클럽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파72) 최종라운드 시상식에 앞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이날 은퇴식에서 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이사가 헤드를 순금으로 만든 은퇴기념 ‘황금퍼터’를 건냈고 이승현은 많은 동료와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화려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현은 2010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 후 2021년까지 12년간 정규투어 풀시드를 유지하며 메이저 2승을 포함한 통산 7승을 기록한 KLPGA 간판 선수이다. 2021년 임신과 2022년 출산으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시드권을 연장할 수 있었으나 제2의 인생을 준비하며 지난 시즌 은퇴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승현은 데뷔 후 2018년도까지 9년 연속 KLPGA 상금순위 30위 이내 또한 평균퍼팅 5위 이내의 꾸준한 상위 성적을 기록하며 ‘퍼팅의 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특히 2017 KLPGA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9타 최다 타수차 우승 및 2018 KLPGA S-OIL 챔피언십에서는 KLPGA 투어 역대 5번째 ‘노 보기’ 플레이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팬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승현 은퇴식. ⓒ 와우매니지먼트

한편 이승현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1억원 이상을 기부한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하는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펼쳐왔다.


이승현의 메인스폰서로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년간 인연을 이어온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소속 선수로서 활약해 온 것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이번 은퇴식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소중한 인연을 이어나가고 또 제2의 인생을 응원하는 의미로 ‘퍼팅의 신’ 이승현 프로의 은퇴 기념에 걸맞게 황금퍼터를 제작하여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승현은 “투어 생활을 든든하게 지원해준 NH투자증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작년 초 출산으로 투어를 쉬면서 은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뜻 깊은 은퇴식을 준비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전했다. 또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응원과 큰 사랑을 받았다. 그것들을 후배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후배 양성에 힘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승현은 작년 출산 직후 주변 많은 프로선수들의 퍼팅 레슨 요청으로 6월에 곧바로 서울 양재동에 ‘이승현 골프스튜디오’를 오픈하고 후배 선수들의 퍼트 기술을 지도해왔다. 이에 KLPGA 김수지(27·동부건설)와 홍지원(23·요진건설)은 레슨 이후 기록한 우승 인터뷰에서 이승현의 지도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은퇴식을 계기로 이승현은 전문 퍼팅코치로서 투어에서의 다양한 멘탈적 경험과 기술적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며 다양하게 활동의 폭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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