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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데뷔 앞둔 리슈잉 “목표는 1승과 신인왕”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12.22 10:46
수정 2022.12.22 10:46

정규투어 데뷔 임박, 리슈잉 ⓒ KLPGA

지난 2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이하 KLPGA)는 외국인 선수의 국내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자만 참가할 수 있었던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하도록 규정을 변경하여 외국인 선수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국내 선수와 동일한 경로로 KLPGA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된 외국인 선수들은 KL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2023시즌 KLPGA투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활동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 정규투어 데뷔를 목전에 둔 리슈잉


리슈잉(19,중국)은 지난 2월, KLPGA가 외국인 선수에게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개방하면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점프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시드순위전을 통해 ‘KLPGA 2022 백제CC·XGOLF 점프투어’ 1차전부터 4차전까지(1차 대회) 출전 자격을 얻은 리슈잉은 1차 대회 내내 아마추어답지 않은 모습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리슈잉은 1차전에서 6위를 차지하더니, 2차전과 3차전에서는 2위에 이름을 올렸고, 1차 대회의 마지막 4차전에서도 8위를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KLPGA I-Tour 회원’ 자격 획득 기준을 충족하면서 이제는 아마추어가 아닌 ‘KLPGA I-TOUR 회원’으로서 점프투어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KLPGA 2022 그랜드·삼대인 점프투어 5차전’에 출전한 리슈잉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만들어냈다. 이후 6차전과 7차전에서 각각 5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간 리슈잉은 점프투어 2차 대회의 마지막 8차전에서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2차 대회 상금순위 1위(1070만 9925원)에 올라 점프투어 대회 상금순위 1위자 자격으로 드림투어 차기 대회인 3차 대회(‘KLPGA 2022 지에이 코리아 드림투어 2차전’부터 4개 차전)의 시드권을 받는 기쁨까지 누렸다.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긴 리슈잉은 9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1회를 포함하여 톱텐에 2회 이름을 올리는 등 선전을 거듭하며 총 16,100,333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드림투어 상금순위 30위에 자리해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2023 정규투어 시드권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드림투어를 마친 리슈잉의 발길은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이 열리는 무안 컨트리클럽으로 향했다.


리슈잉은 그동안 점프투어와 드림투어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순위전 본선’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67-71-68-72)를 쳐 17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시드순위 17위는 2023시즌의 거의 모든 대회에 출전할 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순위다. 출전 선수가 120명인 대회는 모두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108명으로 치러지는 대회에도 상황에 따라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라 리슈잉의 활약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진다.


리슈잉은 “아직 실감 나지 않는다. 사실 최선을 다했는데 최종라운드에서 기술적으로도 심리적으로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까 너무 좋고, 겨울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서 잘 해야 하겠다 생각하고 있다”라면서 “올 한 해 정말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일단은 조금 쉬면서, 정규투어에 대비해 샷을 조금 더 정교하게 하고, 쇼트게임도 보완할 계획이다. 정밀하게 준비하겠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정규투어 데뷔 임박, 리슈잉 ⓒ KLPGA

한편, 리슈잉은 KLPGA가 외국인 선수의 국내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를 전면 개방한 이후 국내 선수와 동일한 단계를 거쳐 정규투어에 입성한 선수로 기록됐다.


‘2017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이하 IQT)’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다 ‘KLPGA 2020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16위를 기록해 정규투어에 데뷔했던 첸유주(25,대만)나 시드순위전을 통해 정규투어에서 활동한 다카바야시 유미(36,일본), 수이샹(23,중국)도 있었지만, 한국선수들처럼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를 모두 거쳐 정규투어에 입성한 선수는 리슈잉이 유일하다.


이에 리슈잉은 KLPGA의 변경된 규정에 대해서 “IQT도 좋은 기회이지만, 이번에 규정이 변경되면서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를 경험할 수 있게 돼 확실히 KLPGA를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기량이 좋은 한국 선수와의 경쟁도 계속 이어지면서 그 선수들의 기술적인 부분들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알게 되고 배울 수 있어 앞으로의 선수생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이렇듯 KLPGA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리슈잉은 점프투어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우승 인터뷰로 스스로에게 다짐했다. 바로 “내년에는 정규투어에서 활동하고 싶다. 드림투어 상금순위 상위 자격으로 진출하면 가장 좋겠지만 만약 안 되면 정규투어 시드전을 통해서라도 꼭 정규투어에 진출하겠다”라는 포부를 내비쳤던 것. 8살에 한국으로 넘어와 어머니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한 리슈잉은 치열한 노력을 거듭한 끝에, ‘시드순위전을 통해서라도 정규투어에 진출하겠다’라고 자신이 뱉은 말처럼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냈다.


그런 그에게 2023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리슈잉은 “목표는 클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정규투어 1승과 더불어 신인상까지 노려볼 생각이다”라는 포부를 수줍게 밝히면서 “가장 최소한의 목표로 생각하는 것은 다음 시즌 시드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 가운데, 이제 ‘2023 KLPGA투어’에 불어올 외풍(外風)의 선봉장이 될 예정인 리슈잉이 다시 한 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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