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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삭제 의혹' 용산서 정보계장 자택서 숨진 채 발견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2.11.11 14:10
수정 2022.11.11 16:10

직권남용·증거인멸 등 혐의로 입건 뒤 대기발령

특수본 사망 경위 파악 후 '공소권 없음' 처분 예정

경찰청ⓒ데일리안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한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의혹으로 입건됐던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 전 정보계장(경감)이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낮 12시45분께 용산경찰서 정보계장 정모(55) 경감이 서울 강북구 수유동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함께 살던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상황으로 미뤄 정 경감이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 경감은 전날 일부 동료에게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전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정보계장은 용산서 정보과 한 정보관이 핼러윈 참사 며칠 전 "코로나 이후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별도의 경찰 인력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정보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용산서 정보과장과 함께 참사 후 이를 삭제하고, 이 과정에서 직원들을 회유·종용한 혐의 등을 받았다.


특수본은 정 경감과 상관인 김모 정보과장(경정)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증거인멸·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7일 입건하고 용산서 정보과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었다. 정 경감은 아직 소환 통보를 받지는 않은 상태였다.


정 경감은 지난 6일까지 정상 근무를 하다가 특수본에 입건된 직후부터 연차 휴가를 냈다. 지난 9일에는 김 과장과 함께 대기발령 조치됐다. 특수본은 정 경감의 사망 경위를 파악한 뒤 '공소권 없음' 처분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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