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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숙원 풀지 못한 류지현 감독, 재계약 여부는?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0.30 08:17 수정 2022.10.31 09:44

키움에 밀려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2년 연속 업셋 희생양

아쉬운 투수 교체 타이밍과 승부처에서 잇따른 작전 실패

올해 구단 최다승 신기록 달성 등 뚜렷한 성과도 있어

LG와 2년 계약이 끝난 류지현 감독. ⓒ 뉴시스

2시즌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LG트윈스가 과연 류지현 감독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는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키움과 4차전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0.6%를 잡았지만 이후 거짓말 같이 3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2021시즌을 앞두고 류지현 감독과 2년 계약을 체결한 LG는 재계약 여부를 놓고 이제 고민의 시간을 보내게 됐다.


1994년 프로에 데뷔한 류지현 감독은 LG가 낳고 기른 프랜차이즈 스타다.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2002년)에서 활약했던 경험이 있는 류 감독이 우승 한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2년이란 계약기간은 자신의 지도 철학을 펼치기에는 분명 짧은 시간이다. 하지만 2004년 은퇴 후 수비, 작전, 주루, 수석 코치까지 모두 역임한 그는 LG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어느 정도 팀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2년이란 계약 기간이 주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바로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으면서 그에게 거는 기대감도 컸다. 류 감독은 현역 시절 끈끈하면서도 영리한 야구를 하는 선수였다. 타석에서는 볼을 끝까지 보며 상대 투수를 괴롭혔고, 누상에 나가면 빠른 주력과 타고난 주루 센스로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류 감독이 2004년 은퇴했을 때 모든 LG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원한 ‘LG맨’으로 1990년대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던 그가 코치를 거쳐 감독 자리까지 올랐으니 당연히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LG의 우승 숙원을 풀지 못한 류지현 감독. ⓒ 뉴시스

하지만 감독 자리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부임 첫해 3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쳤지만 라이벌 두산과 준PO서 1승 2패로 업셋을 당했다.


올해는 정규리그 2위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올라갔지만 PO서 키움에 1승 3패로 밀리며 2년 연속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특히 PO에서는 아쉬운 투수 교체 타이밍과 승부처에서 잇따른 작전 실패로 경기를 그르치기도 했다. 두 시즌 동안 가을야구에서는 희망보다 한계가 뚜렷했다.


하지만 지난 2년간 류지현 감독의 공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년 간 LG는 KBO리그 10개 팀 중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정규시즌 87승 2무 55패로 구단 최다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PO에서는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규시즌서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1위였다. 여기에 매년 아쉬움을 남겼던 타선도 올 시즌에는 팀 타율과 홈런에서 모두 3위에 오르며 일취월장했다.


올 시즌을 통해 두터운 뎁스를 자랑한 LG는 향후 몇 년은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놨다. 새로운 우승 청부사를 영입해 방점을 찍을지, 아니면 다시 한 번 류지현 감독에게 기회를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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