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타자 복 없는 LG, 부러웠던 가을 푸이그
입력 2022.10.29 12:01
수정 2022.10.29 12:01
키움과 플레이오프서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
외국인 타자 없는 타선 한계, 키움은 푸이그가 타율 0.462 맹활약
20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LG트윈스는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서 상대에 위압감을 줄 수 있는 외국인 타자의 부재가 아쉬웠다.
LG는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키움과 4차전서 1-4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80.6%를 잡았지만 이후 거짓말 같이 3연패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정규리그서 강력한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2위를 차지하며 2013년 이후 9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직행, 한국시리즈 진출 꿈을 부풀렸다.
특히 16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한 케이시 켈리를 필두로 다승 공동 2위 아담 플럿코(15승)의 외인 원투펀치와 홀드왕 정우영, 최고의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이끄는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1994년 이후 2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했다.
물론 불안요소도 있었다. LG는 외국인 타자 없이 플레이오프에 임했다.
올 시즌 LG는 유독 외국인 타자 복이 없었다. 함께 시즌을 출발한 리오 루이즈는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5, 1홈런, 6타점에 그치며 방출됐다.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한 로벨 가르시아도 올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0.206, 4홈런, 19타점에 머물렀다.
결국 LG는 국내 타자들만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게 낫다고 판단, 가르시아를 전격 방출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사실 포스트시즌에 들어설 때까지만 해도 외국인 타자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게 치명적 약점이 될 줄은 몰랐다. 어차피 야구는 투수 놀음이고, 올 시즌 국내 타자들로만 대부분 이뤄낸 LG의 팀 타율(3위)과 팀 홈런(3위) 수치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PO 2차전 선발로 나섰던 플럿코가 1.2이닝 8피안타 1탈삼진 6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졌고, 믿었던 불펜도 승부처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키움에 업셋을 허용했다.
타선도 승부처에서 치명적인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반면 키움은 5번 타순에 배치된 야시엘 푸이그가 PO에서만 2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타율 0.462로 클린업트리오서 위압감을 과시하며 외국인 타자 없이 나선 LG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