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눈물'에 쏟아지는 與 비판…권성동 "두려움의 눈물" 박대출 "눈물쇼"
입력 2022.10.24 18:17
수정 2022.10.24 18:17
權 "李 존재 자체가 민주주의 퇴행"
김웅 "대장동, 野 고발로 시작된 것"
국민의힘이 2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눈물을 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비판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눈물도 때와 장소에 맞게 흘려야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이재명 대표의 눈물은 수사에 대한 두려움이자, 극단적 지지층을 자극하려는 신파일 뿐"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전 민주당사에 있는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사무실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는 도중 울먹이며 "국정감사 도중에 야당 중앙당사 침탈이라고 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 정당사에 없던 참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이 역사의 현장을 잊지 마시고 퇴행하는 민주주의를 꼭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읍소했다.
당사 앞에서 입장을 밝히면서 울먹였던 이 대표의 행동을 지적하며 권 의원은 "정작 민주당이 새겨야 할 눈물은 따로 있다"며 "해수부 공무원 유가족의 눈물, 대장동 원주민의 눈물, 안보와 민생을 파탄낼 때마다 흘린 국민의 눈물이 있다. 이런 국민의 눈물이 쌓여 오늘 민주당은 심판당한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전직 대선 후보이자 현직 야당 대표가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받고 있다. 구체적 정황과 진술이 드러나는 중이다. 이 대표의 존재 자체가 민주주의의 퇴행"이라며 "저는 이 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때부터 민주당과 함께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정부와 검찰 탓 하지 말라. 민주당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이 대표의) 눈물이 '눈물쇼'인지 아닌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이 대표를 겨냥한 비판 메시지를 냈다.
특히 '눈물'과 관련한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을 모아 캡처한 사진을 함께 게시한 박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남의 눈물에도 유독 관심이 많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가짜눈물'이라 매도했다.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흘린 이완구 전 원내대표의 눈물에도 '눈물?'이라고 비아냥대고, 유승준에겐 '눈물에 약한 한국민의 착한 심성을 악용한다'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 본인은 오늘 또 울먹였다. '진짜 눈물'인가. 마음으로 흘린 것인가"라며 "눈물도 지난 5년 청와대에 내걸렸던 '춘풍추상(春風秋霜)'처럼 내로남불인지, 내 눈물과 남 눈물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춘풍추상은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소회의실에 걸렸던 족자에 쓰인 글귀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 같이 부드럽게, 자신에 대해서는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라는 뜻이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한 것과 관련해 "'대장동 수사'를 시작하게 된 건 다름 아닌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캠프의 고발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 대표에 대한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캠프는 지난해 9월 대장동 의혹을 말한 우리 당 원내대표 등을 공직선거법위반 등으로 고발했다. 그러면서 진상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며 "유동규 씨가 검은 돈을 줬다고 진술했고 이를 뒷받침하는 물증도 나왔는데, 뇌물 전달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지 않으면 어디를 압수수색하는가. 이미 다 치웠기 때문에 압수수색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 앞으로 증거를 인멸하면 압수수색 영장은 집행하지 말라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