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확성기 도발 경고"…軍 "응급헬기 방송"
입력 2022.10.24 11:14
수정 2022.10.24 11:14
"민통선 환자 후송 위한 방송"
NLL 침범 北 상선, 5000t급 무포호
총 20여회 경고방송 무시하고 남하
총 20여발 경고사격에 中쪽으로 변침
북한군이 남측에서 확성기 도발이 이뤄졌다고 주장한 데 대해 우리 군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24일 "확인한 바로는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운영을 안 했다"고 말했다.
다만 "10월 18일에 중부전선에서 응급헬기의 민통선 이북 지역 이동에 대해 방송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응급헬기 방송은 확성기가 아닌 감시초소(GP)에 설치된 '대북경고장비'로 이뤄진다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민통선(민간인 출입 통제선)에서의 환자 후송을 위한 알림 방송이었다"며 산불이나 응급환자 발생으로 인한 방송은 전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남측이 확성기 도발을 했다'는 북측 주장과 관련해 "억지주장인지는 확인 필요하다"고도 했다. 북한군의 관련 주장이 의도적인지 착오에 따른 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만큼, 평가를 유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북한 상선이 이날 새벽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우리 군이 대응한 사건에 대해선 "작전수행 절차에 의해 조치했다"며 "최대 침범거리는 3.3km이고 오전 4시 20경 중국 쪽으로 북상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NLL) 침범 전부터 추적·확인했다"며 총 20여회에 달하는 1·2차 경고 방송에도 침범을 감행해 △1차 경고사격(M60 10발)과 △2차 경고사격(M60 10발)을 잇따라 시행했다고 밝혔다. 북측 상선은 두 차례 경고 사격 이후에야 변침해 중국 쪽으로 북상했다.
해당 관계자는 "선명은 '무포호'이고 5000t급보다 큰 규모"라며 "위장선인지는 현재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오늘(24일) 새벽 3시 42분경 서해 백령도 서북방 약 27km 해상에서 북한 상선의 무포호가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은 경고 통신(방송) 및 경고 사격을 통해 퇴거 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 경고 방송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북측 역시 '접근하지 말라'는 내용의 '부당통신'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호위함을 포함해 여러 척이 대기하며 우발상황에 대비했다"고 밝혔다. 한미 합동 전력 역시 준비 중이었다는 게 군 당국 설명이다.
해당 관계자는 "우리는 NLL 이남에서 활동했다"며 '남북 간 합의'를 준수해 대응이 이뤄졌음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북측은 우리 군이 "백령도 서북쪽 20㎞ 해상에서 아군(북한군) 해상군사분계선을 2.5~5㎞ 침범했다"며 방사포 10발을 발사했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우리 군대는 24일 (오전) 5시 15분 룡연군 일대에서 사격방위 270° 방향으로 10발의 위협·경고 사격을 가하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합참은 "오늘 오전 5시 14분경부터 북한이 황해남도 장산곶 일대에서 서해 NLL 북방 해상완충구역 내에 발사한 10발의 방사포 사격을 포착했다"며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다"고 말했다.
합참은 "NLL을 침범한 북한 상선에 대한 우리 군의 정상적인 작전 조치에 대해 북한군이 방사포 사격을 실시한 것은 명백한 군사합의 위반이자 도발"이라며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적반하장식 주장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로서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