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감] 한전·6개 자회사 투자한 태양광사업…중국산에 950억원 ‘펑펑’
입력 2022.10.05 09:45
수정 2022.10.05 10:55
캡코솔라 등 투자 설비 상당수 중국산
박수영 의원 “해외기업에 대응할 역량 갖춰야”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자회사(한국수력원자력,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동서발전)가 투자한 태양광 발전사업 설비 상당수가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수영 국회의원(국민의힘・부산 남구갑)이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가 제출한 자료를 종합한 결과, 이들이 투자한 태양광 사업별로 모듈과 셀의 비중은 최대 100%에서 최소 16%까지 중국산으로 나타났다. 비용은 최소 950억원에 달한다.
이 중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가 모두 참여하고 1000억원 이상 자금이 투입된 ‘캡코솔라’는 셀의 60%를 중국산으로 사용하며 약 247억원을 지출했다. 밀양 송전탑 사태 이후 주민지원 차원에서 추진한 희망빛발전도 모듈의 16%, 셀의 60%가 중국산으로 약 11억원을 썼다.
국내 최대 태양광 발전단지로 알려진 ‘솔라시도’를 운영하는 솔라시도태양광발전은 한국남부발전이 2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모듈 59%, 셀 100%가 중국산으로 구입비용만 208억에 달했다.
또 한국남동발전이 19% 지분을 가진 영암태양광은 중국산 모듈과 셀에 241억원을 지출했고, 90% 지분을 가진 티에스에너지25호도 셀은 100% 중국산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서부발전이 44억을 투자해 20% 지분을 갖고 있는 무안솔라파크 중국산 설비 구입비용은 119억원, 한국중부발전이 20% 지분을 소유한 고속도로 태양광 발전사업인 서부하이웨이솔라도 50억원을 중국산 설비에 썼다.
박 의원은 “전력 생산은 국가 기간산업인데 지난 정부에서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를 지키려는 노력을 했는지 의문”이라며 “공기업들이 투자한 회사들만이라도 나서서 국내 태양광 산업을 지켜줬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재생에너지의 신속한 보급보다 중요한 것은 벨류 체인을 장악한 중국 등 해외기업에 대응할 역량을 갖추는 것”이라며 “RE100이나 넷제로(Net-Zero)라는 장기적 방향의 정책을 추진하며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국가의 책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