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차 사고 목격 후 트라우마, 치료비 달라"...네티즌 반응은 싸늘
입력 2022.09.22 12:30
수정 2022.09.22 11:21
차량 충돌 사고를 목격해 정신적 피해를 받았다며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는지 문의한 차주가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사고를 목격하고 그 충격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대인 접수가 가능할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제보자가 채널에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5일 새벽 1시 30분께 경기도 남양주에서 발생했다.
이날 A씨는 한 교차로에서 적신호에 정차하던 중 맞은편에서 빠르게 달려온 음주운전 차량이 바로 옆 차선 차를 들이받는 충돌 사고를 목격했다.
A씨는 사고 목격 후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하며 피해를 주장했다. 이를 이유로 A씨는 상대 운전자에 대인 보험 접수를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운전자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로 처벌을 강화할 수는 있겠지만 치료비 청구에 대해서는 민사 소송으로 해결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A씨는 "씨는 "직접적인 사고를 당하지 않았지만, 사고 상황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그로 인한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심하다"며 "음주 운전자에게 치료비를 요구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정신과는 가보지 못했다. 사고 목격 8일 후 한의원을 찾아 신경 안정 치료를 1회 받았다"며 "민사로 가게 되면 비접촉 사고인데 치료비와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느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한문철 변호사는 "쉽지 않을 거 같다"며 "사고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치료받아 왔다면 보험사가 대인접수 거부할 때 소송을 검토해 볼만 하지만 8일이 지나 한의원에 한 번 다녀온 정도라면 인과관계 인정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억울하다면 본인이 직접 소송해봐라"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는 22일 오전 10시 기준 1,1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다양한 댓글이 달린 가운데 일부 네티즌은 A씨를 향한 비판과 조롱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들은 "블박(제보자)하는 것 보고 나도 정신적 트라우마 겪었다. 운전자에게 보상받고 싶다", "우리도 이 사고 영상 보고 트라우마 생겼다. 보상해달라", "정신과도 아니고 한의원은 심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