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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서비스에 양자역학이?…글로벌 경쟁 '속도전'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2.09.09 07:00
수정 2022.09.08 09:01

복잡한 연산 효율적 해결

시뮬레이션 성능 등 주목

IBM이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공개한 양자컴퓨터 IBM Q시스템원. ⓒ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글로벌 은행들이 양자역학에 기반 한 기술을 금융서비스에 접목하는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금융에서 요구하는 복잡한 연산 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으로 각광을 받으면서다. 국내 금융권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양자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에 적극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금융서비스에 적용되면서 슈퍼컴퓨터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양자컴퓨터에 대한 글로벌 금융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양자컴퓨터는 현재 0과 1로 계산하는 컴퓨터와 전혀 다른 양자 역학에 뿌리를 둔 기술로, 계산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실제로 홍콩상하이은행은 지난 3월 양자컴퓨팅에 대한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련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향후 3년 간 IBM과 협력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JP모건, 씨티, BNP파리바, 바클레이스, 로얄뱅크오브캐나다, BBVA, 유초은행 등 11개 글로벌 금융사는 지난해 6월부터 양자 기술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마스터카드는 양자컴퓨팅이 2040년까지 연간 85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기업 임원의 69%는 이미 양자컴퓨팅을 채택했거나 채택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양자컴퓨터는 금융에서 요구하는 복잡성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기존 컴퓨터에 탑재되는 반도체 집적도 한계 속에 양자컴퓨터는 중첩 및 얽힘 등의 특징으로 더 많은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뮬레이션, 리스크 프로파일링, 최적화 관련 이슈 등에서 우월한 성능을 보인다.


IBM은 금융서비스 중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파생상품 가격 결정, 최적 상품 추천, 사이버 보안 등에 대한 양자컴퓨터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사들은 이미 금융서비스에 대한 양자 기술 검증 결과를 발표하는 단계에 와 있다. 바클레이스는 법적 제약과 담보 자산, 신용 등을 고려해 거래가 즉시 체결되는 증권 청산·결제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BBVA는 100개 이상의 변수를 고려하는 복잡한 포트폴리오 최적화 이슈에 대해 양자컴퓨터가 갖는 장점을 테스트한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리스크 평가 등에 활용하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의 한계를 개선한 양자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빠르면 5년 내 도입할 계획이다. JP모건은 도시바 등과 협력해 양자컴퓨터 기반 사이버 공격을 방어하는 대도시 단위의 QKD 네트워크를 시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도 양자 기술 활용 방법에 대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국내 정책당국은 2014년 최초로 양자 기술 관련 전략을 추진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2024년까지 50큐비트급 양자컴퓨팅 기술을 확보할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양자 기술을 국가전략상 중요한 과제로 선정했다.


이령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향후 양자컴퓨터의 우월한 연산 능력과 보안 능력을 금융에 접목하는 기술이 현실화될 것으로 판단되며, 국내 금융사도 이에 대한 참여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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