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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한은행 '이상 해외 송금' 4조5천억 넘어…금감원 검사 확대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2.08.28 07:24
수정 2022.08.28 07:24

시중은행 직원이 달러화를 검수하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서 불거진 거액 이상 외환 거래 규모가 당초 드러난 수준을 초과해 34억 달러(4조5300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권 전반으로 자체 점검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의 검사 범위도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으로부터 이상 해외 송금 사실을 보고 받고 현장 검사에 착수한 금융감독원은 총 33억7000만달러(4조4900억원)의 문제 거래를 찾아냈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 13억1000만 달러(1조7000억원), 신한은행 20억6000만 달러(2조7000억원) 등이다.


그런데 이후 추가 검사에서 2000만 달러(260억원)가 추가로 적발되면서 이들 은행을 통한 이상 해외 송금액은 33억9000만 달러(4조5200억원)로 늘었다.


이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금감원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자율 점검에 나섰고, 이상 해외 송금을 더 발견해 금감원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보고된 액수까지 합치면 두 은행에서 이뤄진 이상 해외 송금은 34억 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의 이상 해외 송금 총액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자율 점검을 통해 관련 송금을 보고한 하나은행, NH농협은행, KB국민은행에 대한 검사가 지난 22일부터 이뤄지고 있어서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IBK기업은행과 지방은행들에 대해서도 서면 검사에 나선 상황이다.


은행을 통한 이상 해외 송금액의 상당 부분은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행권에서 이뤄진 거액 이상 해외 송금이 계속 추가로 확인되면서 금감원의 보폭도 더욱 넓어지게 됐다.


금감원은 이상 송금거래를 한 법인에 대해 증빙 서류와 송금 자금 원천 확인 등을 통해 거래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파악된 내용은 검찰에 수사 참고자료로 통보하고 관세청에도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관련 외화송금 업무를 취급한 은행에 대해서는 외국환업무 취급과 자금세탁방지업무 이행의 적정성을 중심으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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