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동기·선배들, 옷 벗나…"대거 용퇴는 없을 듯"
입력 2022.08.20 05:53
수정 2022.08.21 00:52
고위 간부급 인사 단행된 지 석 달 밖에 안 돼 조직 안정 필요
검수완박 앞두고 검찰 수사역량 최대한 끌어올려야할 시점
이원석, 선배·동기에 잔류 요청 "역할 할 게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들 결단 내리면, 대폭 인사 불가피…27~28기서 대검차장 나올 듯
이원석(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관례와 달리 그보다 선배인 검찰 고위 간부들이 잔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위 간부급 인사가 단행된 지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조직 안정이 필요하고, 이른바 ‘검수완박법’(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수사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1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원석 후보자는 전임 김오수(20기) 총장보다 연수원 7기수 후배다. 윤석열(23기)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으로 바로 오른 것처럼 파격적인 인사다.
현재 검찰 조직 내 고위 간부 중 이원석 후보자보다 연수원 기수가 높거나 같은 이들은 총 19명이다. 여기엔 법무연수원에 있는 이성윤(23기), 신성식·심재철·이정현(이상 27기) 연구위원 4명이 포함돼 있다.
이원석 후보자와 함께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된 여환섭(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 등 3명뿐만 아니라 25기 고검장 4명, 26기 검사장 5명, 27기 3명이 있다.
관례대로 이원석 후보자의 선배나 동기 기수가 대거 용퇴로 이어지면 검찰 내 대규모 지휘부 공백 사태가 발생되고 후속 검찰 인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검찰 내에선 이원석 후보자의 선배들이나 동기들 가운데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다음 정기 인사 때까지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이원석 후보자가 지난 3개월간 검찰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왔다는 점이 고려됐다.
특히, 이원석 후보자가 23~26기 선배 기수들에게 조직 안정을 위해 잔류해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을 받은 뒤 이원석 후보자는 선배 기수에게 “역할을 할 게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석 후보자가 총장으로 취임하면 소폭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9년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에 임명될 당시에도 선배 기수들이 검찰에 남아있기도 했다.
한편에선 이원석 후보자의 선배들이 ‘결단’을 내릴 경우 대폭 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장 이원석 후보자가 검찰총장으로 올라서면, 공석이 되는 대검차장 자리에는 연수원 27기나 28기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고, 27기 이하 간부들의 고검장 승진도 예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