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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퍼펙트스톰-금융] 미-이란 협상 결렬, 긴장감 ‘고조’…환율 1500원대 치솟나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6.04.14 07:05
수정 2026.04.14 07:09

종전 협상 ‘불발’, 대외 불확실성 재차 확대

美, 호르무즈 봉쇄 예고…유가·환율 동반 ‘출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협상 상황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노딜’로 마무리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외려 더 확대되고 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대비 12.9원 오른 1495.4원에 출발했다.


앞서 10일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1482.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일부 종전 기대감까지 감지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재유입도 이뤄지며 긴장된 분위기가 한풀 누그러지는 듯했다.


하지만 협상 결렬로 환율이 다시 들썩이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500원선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종전 협상에 참여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합의 없이 미국으로 귀환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미 해군은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오거나 떠나는 모든 선박에 대해 봉쇄하는 절차를 즉각 시작할 것”이라고 ‘역봉쇄’를 예고했다.


이후 미국은 한국시간으로 지난 13일 밤 11시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실제로 봉쇄, 오가는 선박을 차단해 이란의 원유 수출길을 막은 상태다.


다만 당초 예고했던 해협 전면 봉쇄 조치가 아닌 이란을 오가는 선박에 한정 적용했다.


앞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양측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2주 간의 휴전 동안 타결에 이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의 해협 봉쇄 조치에 이란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이 국제 수역에서 선박의 해상 교통을 제한하려는 시도는 불법적인 행위이자 명백한 해적질”이라고 비난했다.


외환시장 안팎으로도 환율이 1500원대를 위협할 거라는 비관적 전망이 적지 않다.


미국의 해상 봉쇄 예고에 국제유가도 다시 급등하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서부텍사스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8% 넘게 급등해 104.84달러에 거래됐으며, 브렌트유 선물 역시 7% 넘게 뛰어 102.16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같은 날 오후 1시 47분 기준 99.02를 나타냈다.


직전 거래일보다 0.37% 올랐으며, 장 중 한때 99.18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스피는 1.2% 정도 내렸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483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선 미국과 이란 간 합의 실패로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며 아시아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원·달러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협상 기대감으로 제한적 상승에 그쳤던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맞물려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종전 협상이 불발되며 중동 전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중동 긴장 재확대 시 유가와 환율은 다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4월 배당 시즌이 겹쳐있는데, 금주 외국인 배당 지급액은 32억 달러로 주차별 최대 규모”라며 “대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수급 부담까지 가중돼 금주 환율은 다시 1500원 부근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을 주목하고 있지만, 협상이 길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주 원·달러 환율 밴드를 1450~1520원으로 제시했다.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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