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수해 현장 방문…"재난지역 선포 촉구"
입력 2022.08.11 02:29
수정 2022.08.10 23:51
구룡마을·구룡중 체육관 찾아
피해 현장 보고 이재민 고충 청취
"주민들의 처참히 무너진 삶의
보금자리 보니 마음 너무 무거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중부권 폭우로 인해 수해를 입은 구룡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고충을 들었다. 현장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재난지역 선포를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구룡중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구룡마을 이재민 임시대피소를 찾아 이재민들과 면담하고 피해 현장을 점검했다. 이날 피해 현장 방문에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박재호·서난이 비상대책위원 등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해서 실질적인 지원을 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며 "민주당이 여러 가지로 부족해 선거에서 졌지만, 정부도 원내 1당의 말을 가볍게 듣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민들은 박 원내대표에게 △119가 불통이었다 △긴급 상황에 피난처가 없었다 △가전제품들이 다 물에 잠겼다 △빨리 집에 들어가 살 수 있게 해달라는 등의 하소연을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기후위기 속에서 또 이런 폭우가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며 "재난 시스템을 전면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수해 현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도 '빨래할 곳조차 없다' '주민들이 6070이라 가재도구를 꺼낼 힘이 없다' '살려달라' '눈물 밖에 안 나온다'는 등의 호소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현장 점검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박홍근 원내대표는 "언론을 통해 보고들은 것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하고, 주민들의 처참하게 무너진 삶의 보금자리를 보니 마음이 너무 무겁다"며 "단지 자연의 탓으로만 돌릴 게 아니라, 재난을 보다 면밀하게 대비하지 못한 우리 정치권과 행정당국의 문제점을 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속하게 주민들이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게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검토만 할 게 아니라 우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최대치를 마련해 주민들에게 그만큼 최소한이라도 위로의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