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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노룩 악수', 박용진 손 내밀어도 휴대전화만…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08.08 11:02
수정 2022.08.08 19:43

제주서 연설 끝낸 朴, 도종환에 이어 李에 악수 청했지만

李, 자리 앉아 휴대전화만 바라보며 오른손만 내밀어 악수

도종환·강훈식은 몸 일으켜 답례하며 악수해 대조적

더불어민주당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을 시작한 6일 강원 원주시 한라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박용진 당 대표 후보가 정견 발표를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노룩 악수' 논란에 휩싸였다. 당권 경쟁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악수를 청했음에도 자신의 휴대전화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바라보지 않고 오른손으로 악수를 받는 장면이 포착되면서다.


이재명 의원의 이른바 '노룩 악수'는 7일 제주시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8·28 전당대회 순회경선 제주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나왔다.


연설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온 박용진 의원이 도종환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에 이어 이재명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자, 이 의원은 오른손으로 악수를 받았다. 그러나 시선은 왼손에 들고 있는 휴대전화에 고정돼 있었다. 이 의원은 박 의원과 악수하는 동안에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반면 이 의원의 앞뒤로 박용진 의원과 악수를 나눈 도종환 위원장, 강훈식 의원은 박 의원이 다가오며 악수를 청하자,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 고개를 숙여 답례하며 눈을 마주치며 정중히 악수를 나눠 대조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이 지난 7일 제주시 호텔난타에서 열린 민주당 8·28 전당대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경쟁주자인 이재명 의원을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이 의원은 오른손을 내밀어 박 후보와 악수하면서도 시선을 왼손에 쥔 휴대전화에 고정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TV'

정치권 안팎에서는 순회경선 과정에서 자신을 향해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는 박 의원을 향한 이 후보의 불편한 심기가 부지불식 간에 드러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제주 연설에서 '이재명 방탄 논란'이 일고 있는 당헌 개정 논란과 관련해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이 조항이 변경된다면 그야말로 민주당은 사당화 되는 것이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 얼굴엔 웃음꽃이 필 것"이라며 "민주당은 또다른 패배의 길로 빠져들지도 모른다"고 성토했다.


전날 강원 원주와 대구 합동연설회에서는 박 의원과 이 의원이 서로의 연설에서 상대방의 실명을 언급하는 등 신경전이 절정에 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이 "이재명 후보는 (자신 때문에 낙선한) 이 동지들과 당원들에게 자신의 '셀프공천'에 대해 한마디 해명도,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하자, 이 의원은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해서 우리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그런 당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맞받았다. 이에 박 의원은 다시 "나는 내 공천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민주당을 걱정하는 것"이라고 재반격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SNS에서 이재명 의원을 겨냥해 "동료 의원이 악수를 청했는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영혼 없는 '노룩 악수'에 내가 다 민망해진다"며 "무조건 '잘했다'고 두둔하는 반(反)지성주의 팬덤에 경도된 것이냐. 아니면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구호에 심취해 거만해진 것이냐"고 비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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