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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책임론'에 몸 낮춘 정청래…친명계는 맹공 계속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6.06.11 00:30
수정 2026.06.11 00:30

선거 결과 두고 '큰 승리' 자평한 정청래

李대통령 냉정 평가에 "반성할 건 반성"

친명계, 책임론 앞세워 당권 포기 압박

鄭, 연임 도전 행보 본격화…광주 방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한병도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대표 선출을 위한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과 친청(친정청래)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 결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수용하며 최대한 몸을 낮췄지만, 친명계가 '선거 책임론'을 고리로 지도부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정청래 대표는 10일 6·3 지방선거 이후 주재한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에 대한 이 대통령의 평가에 공감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선거를 '큰 승리'로 규정했던 정 대표와 다른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이와 관련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잘한 것은 잘했다. 못한 것은 못했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 성찰할 것은 성찰하겠다"며 "공과를 냉철하게 진단할 수 있는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위원회는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에서 다양한 분석을 담아낼 수 있도록 내부와 외부 인사를 절반씩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친명계에선 정 대표 연임 도전 포기를 압박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저부터 책임을 통감하고 8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압도적으로 이겨야 할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이끌지 못하고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출마하지 않는 것이 당원에 대한 도리"라고 말했다. 정 대표에게 선거 결과에 책임지고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말라고 에둘러 요구한 것이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선거 관련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고 백서를 만드는 것과 별개로 국민과 당원은 지도부의 반성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의 뜻과 당원의 뜻을 충분히 살피지 못한 부분이 없었는지 저 자신부터 깊이 돌아보겠다. '이겨야할 곳에서 졌다면 성공이라 할 수 없다'는 이 대통령의 말씀을 지도부 모두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를 향한 압박은 당 밖에서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김용 전 민구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새롭게 출발하려면 일단 사과가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정 대표가 차기 당권을 포기하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정 대표 본인의 판단"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그런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명계 원외조직 더민주혁신회의는 이날 논평을 내어 "대통령이 이번 선거를 국민의 경고라고 평가했음에도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책임지는 사람도 깊이 있는 성찰도 보이지 않는다"며 "이길 선거를 놓치고 내란 세력 부활의 발판을 허용한 지도부는 백의종군으로 책임지고 당 혁신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지도부 책임론은 친명계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는 점에서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월 17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이 전날 환송 행사에서 정 대표 대신 김 총리를 참석시키는 등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계파 간 신경전은 한층 가열되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과정에서 책임론이 잇따라 제기되자 이에 일정 부분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국민의 마음, 민심을 살피는 자세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항상 필요한 우리의 기본 자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임 도전 행보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오는 12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후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를 진행한다. 오는 11일에는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한 후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하는 일정을 검토하고 있었으나, 투표용지 부족 국정조사 계획서 등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 등을 이유로 해당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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