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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동생에 밀린 현대차...角그랜저·아이오닉6 반전 열쇠 될까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2.07.07 06:00 수정 2022.07.06 17:49

기아, 세단·SUV 판매량 현대차에 勝…디자인 앞세운 스포티지·쏘렌토 효과

하반기 신형 그랜저·아이오닉6 앞세워 반격…새로운 디자인 실험 먹힐까 관심

아이오닉 6.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현대자동차

형제 브랜드 기아에 세단·SUV 판매에서 밀린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6와 신형 그랜저를 앞세워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그동안 같은 상품성을 지니고도 국내 시장에서는 디자인 선호도가 기아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신차 라인업에서는 이를 만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하반기 7세대(GN7) 그랜저와 아이오닉 6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오는 11월 7세대 그랜저가 나오게 되면 2016년 11월 6세대 그랜저 이후 만 6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다. 3년 전인 2019년 11월에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은 바 있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이자 첫 세단으로, 오는 14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디지털 월드프리미어(Digital World Premiere, 세계 최초 공개 이벤트)에서 실차가 공개된다.


우아하면서도 유려한 곡선이 강조된 아이오닉 6와, 1세대 스타일링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진 7세대 그랜저는 상반기 형제 브랜드 기아에 밀린 성적을 한 번에 만회해줄 구원투수가 될지 관심이다.


실제 현대차는 올 상반기(1~6월) 세단 8만4871대, RV(레저용 차량) 11만2238대 등 두 차종을 합쳐 19만710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보다 14.4% 줄어든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화물연대 파업 등이 겹친 악재 탓이라고는 하지만 비슷한 리스크를 겪은 기아에 밀린 것은 뼈 아프다.


기아는 이 기간 세단 8만8220대, RV 14만1501대 등 총 22만9721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5.6% 감소했지만 현대차에 비해 감소폭이 작다. 세단과 RV 모두 현대차 판매를 초과해 전체적으로는 약 3만2600대 차이가 난다.


기아의 선전은 디자인 호평을 받은 세단·SUV 라인업이 꾸준히 인기몰이를 한 데 있다. 대표적으로 준중형 SUV 스포티지는 지난해 보다 4배 이상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기아 RV 라인업 속에서도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상반기 판매량은 2만6766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12.7% 급증했다. 작년 7월 출시된 5세대 스포티지는 진보적 디자인과 차급을 뛰어넘는 실내공간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열흘 간 2만2000여대의 사전계약이 몰리기도 했다.


반면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현대차 투싼은 상반기 동안 판매량이 1만9804대에 그치며 전년과 비교해 30.2% 급감했다. 신차 출시 일정이 1년 앞선다지만 두 차종의 증감률을 비교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가 지속되는 한 연말 준중형 시장서 판매 1위가 점쳐진다.


중형 SUV '쏘렌토-싼타페'에서도 차이는 벌어졌다. 상반기 쏘렌토 판매량은 3만1777대로 RV 라인업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3월 출시된 쏘렌토는 '세련되고 섬세하다'는 디자인 호평 속 강력한 주행성능을 인정 받으며 볼륨 차종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


2022 그랜저 외장ⓒ현대자동차 2022 그랜저 외장ⓒ현대자동차

반면 같은 해 출시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싼타페는 올 상반기 1만3086대에 그치며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신차 출시 당시 현대차 디자인의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적용해 고급스럽고 강인한 디자인으로 고객들을 사로잡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쏘렌토의 위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나마 중형 세단 쏘나타가 2만3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민 세단'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켰다. K5는 신차 공개 이후 '날렵하고 스포티하다'는 호평을 한 몸에 받으며 쏘나타 보다 월등한 판매고를 올렸다. 계속 열위를 보이던 쏘나타는 올 상반기 들어 기아 보다 40% 이상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지난 패배를 설욕했다.


단일 차종으로는 스코어가 엇갈리지만 전체 성적에서는 밀린 현대차는 아이오닉 6와 신형 그랜저를 통해 하반기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아이오닉 시리즈의 첫 전기 세단이라는 상징성과 준대형 세단 간판 모델인 그랜저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두 차종은 현대차의 최신 디자인 역량도 한 데 집약시킨 것으로도 평가 받는다. 현대차의 전기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아이오닉 6는 깔끔하고 감각적인 곡선들로 완성된 유선형 실루엣을 통해 뛰어난 공기역학적 형상이 구현돼 있다.


전면부는 더욱 입체감 있게 연출된 파라메트릭 픽셀 라이트가 적용돼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배가하고, 낮게 시작되는 후드는 혁신적 곡선미가 강조된 스트림라인 실루엣과 어우러져 공기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려나가는 인상을 풍겨낸다.


아이오닉 6의 긴 휠 베이스는 인간 중심의 최적의 실내공간성 확보를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아이오닉 6는 기술과 미학의 감성적 융합”이라며 “전동화 시대를 맞이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가 함께 고객 중심의 가치를 고민해 만들어낸 개성적 스트림라인 디자인으로, 도심 속 나만의 안식처(Mindful cocoon)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그랜저는 이전 모델과 달리 직선 위주의 디자인 기조를 반영해 1세대 그랜저 이미지를 재해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말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1세대 각(角)그랜저의 오마주일 것"이라며 "각의 묘미를 살려 현대차의 플래그십다운 면모로 재탄생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과거 TG, HG, IG(4세대~6세대)의 둥근 모습 보다는 각 그랜저 모습을 부분 차용하되 내부는 최첨단 안전·편의 사양으로 채워 차별화를 시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에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고가 지연되고 있어 신형 그랜저 판매분 반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순수전기차인 아이오닉 6는 사실상 기존 볼륨 차종만큼의 판매를 기대하기 힘들어 양사의 진검승부는 연말에나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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