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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치 정보 사업 본격 진출…자율주행·UAM 시장 선점 나선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입력 2022.06.29 12:34 수정 2022.06.29 12:35

미국 전문 업체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사업 협력 계약 체결

자율주행차량·무인 농기계·중장비·드론·모바일 등에 사업 적용


서울 송파구 위치한 KT 송파빌딩에서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 최강림 상무가(오른쪽 세번째) 스위프트 내비게이션 CEO 티모시 해리스(화면), KT 유관 임직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KT

KT가 미국의 위치 정보 테크 기업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손잡고 초정밀 측위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향후 자율 주행체·무인비행체 등에서 사용될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을 미리 선점하고,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KT는 29일 미국 위치 정보 테크 기업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기술 및 사업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초정밀 측위 서비스는 기존 GPS에서 제공되던 위치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수십 m의 오차를 cm단위까지 줄여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스위프트 내비게이션은 초정밀 측위 영역에서 측위 오차를 보정하고 정확한 위치를 계산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다. KT는 지난해부터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협업을 위한 사내 TF를 구성하고, 국내와 미국 현지에서 기술 검증 및 상용 서비스 개발을 준비해왔다.


이경로 KT 커넥티드카 사업 담당은 이날 열린 'KT 초정밀 측위 사업' 관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2년 전부터 기술 협력 논의를 시작했다"며 "이 회사는 기술력은 있지만, 각 지역에서의 솔루션들을 운영하기 위한 기준국들에 대한 운영과 협조가 필요했다. KT는 유무선 네트워크 역량 등 관련 인프라를 가지고 있어 스위프트 내비게이션과 함께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 기술적 협력은 KT와만 한다"고 덧붙였다.

초정밀 측위 개요.ⓒKT

KT는 전국 커버리지로 직접 구축한 기준국과 스위프트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연동해 다양한 모빌리티 영역에서 초정밀 측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KT는 초정밀 측위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최초로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지사에 자체 기준국을 설치하고, 초정밀 측위 특화 전국망을 구축 완료한 바 있다.


KT는 초정밀 측위 정보를 자율주행 자동차와 중장비, 무인 농기계,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등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스마트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경로 KT 커넥티드카 사업 담당은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큰 모수가 필요하다"면서 "일차적으로 자동차 회사 OEM을 타깃하고, 그 시장에서 사업적 효용 가치가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에는 다양한 건설 기계, 자율주행 농기계, 끝단에는 모바일까지 사업이 확장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에 cm급 초정밀 측위 정보가 적용될 경우에는 보다 정밀한 위치 파악이 가능해진다. 가령 카카오T를 호출할 때 사용자가 강남 방면에서 있는지, 광화문 방면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지만, 초정밀 측위 기능이 도입될 때는 사용자의 위치를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이 담당은 "택시를 불렀는데 반대편 방향에 있는 택시가 잡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땐 신호를 기다리거나 유턴을 하는 식으로 시간 소요가 많이 된다"며 "스마트폰에 정밀 측위가 구현되면 사용자 위치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어느 골목길에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어 사용자 경험이 지금보다 개선될 것"이라 설명했다.


KT는 향후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구축에도 분야를 넓혀 차량과 인프라 또는 차량과 차량의 정확한 위치와 이벤트를 주고받는 자율협력주행 기능을 도입해 전국 단위 도로상의 안전을 강화하고 긴급구조를 지원하는 등 국가 사회안전망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자율주행과 C-ITS 영역에 이어 배달·운송과 같은 물류 영역에서도 B2B와 B2C를 아우르는 위치 정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최강림 KT AI 모빌리티사업단장 상무는 “초정밀 측위 특화 인프라와 모빌리티 사업에서 KT가 보유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새로운 위치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관련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도 선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자율주행, 로봇, 드론 등 이동체 관련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KT에 따르면, 글로벌 위치 기반 서비스 시장은 연평균 23%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5년까지 약 162조 7794억원까지 확대되고, 같은 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조 7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경 기자 (nkk020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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