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먹거리 물가 9.7%↑…4인 가구 식비 월 106만원 넘어
입력 2022.06.26 09:05
수정 2022.06.26 09:05
전쟁·글로벌 공급난 등 영향
추가 상승 가능성 여전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난 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 4인 가족 식비가 10% 가까이 증가했다.
26일 연합뉴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식료품+식대)는 월평균 106만6902원으로 나타났다. 전년(97만2286원)보다 9.7% 증가한 수치다.
항목별로는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구매비가 58만773원으로 4.3% 늘었다. 식당 등에서 외식비로 지출하는 금액은 48만6129원으로 17.0% 올랐다. 최근 크게 오르고 있는 먹거리 물가 상황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8%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가 6.1% 크게 늘었다.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 탓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식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2분기(4∼6월) 들어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4% 상승하며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부터 4%대에 진입한 데 계속 늘어나는 형국이다.
특히 외식 물가는 7.4% 올라 1998년 3월(7.6%) 이후 24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경제) 복합위기 타개를 위해 정부와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 시장 급변동 완화, 금융리스크 관리 등 세 가지 방향에서 적극 협력·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공통 인식하에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며 “공급 측면에 있어 원가 부담을 경감하고, 기대인플레이션 확산을 방지하는 등 다각적 대응 노력을 강화해 물가 상승 압력을 최대한 완화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