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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디그라운드(102)] 파편화된 개인의 경험, ‘파츠’로 하나 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6.09 11:52
수정 2022.06.09 09:52

5월 28일 첫 싱글 '워터' 발매

파츠(PATZ)는 'PATZ of the city'라는 아이덴티티와 함께 시작된 밴드다. 김정훈(드럼), 김유민(베이스), 제리(JARRY·기타), 코크온소버(cokeonsober·보컬)까지 네 명의 멤버들은 각각 밴드의 세션으로, 타 가수의 앨범 참여로, 또 개인의 앨범으로 대중을 만나왔다. 음악을 하는 환경은 서로 달랐지만 ‘내 밴드를 갖고 싶다’는 마음을 공통적으로 품고 있었다.


개인 활동을 해오다 하나의 밴드로서 모인 것처럼, 파츠는 음악을 통해 도시 속 파편화된 개개인의 경험을 도회적인 사운드의 음악으로 만들어내고자 한다. 개인 활동으로 느꼈던 자신의 한계, 해소되지 않았던 갈증은 ‘밴드 파츠’로서 해소된다.


ⓒ파츠 제공

-개인 활동을 하다가 밴드 ‘파츠’로 뭉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리: 사실 다른 음악들도 너무 재미있었고, 좋은 기억들이 너무 많지만 저의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 음악이 밴드음악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요. 그때 ‘내 밴드를 해보고 싶다. 정말 제대로!’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하.

김유민: 재희(제리)와 정훈이 형의 음악 스타일이 잘 맞기도 했고, 연주 실력도 좋은 친구들이라 팀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쯤 재희가 지인의 노래를 듣고 그 노래의 피처링으로 참여한 보컬의 음색이 너무 좋다고 들려줬고요. 그 보컬이 바로 코크온소버죠(웃음). 바로 지인을 통해 연락을 취했고 밴드를 결성했습니다.


-코크온소버가 밴드의 마지막 퍼즐이었네요.


코크온소버: 다 같이 처음 만난 건 제 작업실이었어요. 저를 제외한 멤버 세 명은 밴드를 결성하기 전부터 친분이 있던 사이였죠. 그래서인지 다들 저에게 신경 많이 써주고, 제가 융화될 수 있게 노력해줘서 지금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리: 사실 팀을 구성하는데 있어서 보컬 파트에 고민이 정말 컸어요. 지인의 앨범을 오랜만에 듣는 중 우연히 코크온소버 형이 피처링했던 ‘If you’라는 노래를 듣게 됐는데, 목소리를 듣고 바로 느꼈어요. 같이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 됐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물 흐르듯 저희는 어느 샌가 함께 음악을 만들고 있더라고요(웃음).

김유민: 다들 키도 크고 멋있는 친구들이라 이렇게 모였다는 것 자체가 신기합니다. 하하.


-신인 밴드이지만, 동시에 개인 활동 경력이 있는 터라 팬덤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데요. 밴드로 활동하는 것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궁금해요.


코크온소버: 다들 저희의 시작부터 같이 달려와주고, 응원해주고 계신데요. 저희가 열심히 준비해서 파츠의 음악을 들으시고 어떤 감정이 피어올랐는지 듣고 싶어요. 정말 감사하게도 신인 밴드가 가지지 못할, 혹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해요.

김유민: 일단 시작부터 많은 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내가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사실 제가 아닌, 다른 친구들의 영향으로 많은 팬들이 생겼다고 생각해서 저는 그 기대를 만족시켜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요.

제리: 항상 팬분들, 리스너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제가 이렇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덕분이라고요.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만큼 제가 더 노력하고 나아가야한다고 항상 다짐하고 있어요. 지켜봐주심에 항상 너무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김정훈: 너무 감사하게도 저는 싱어송라이터와 드럼세션 활동들을 해오던 사람이지만, 밴드의 드러머로서 꿈꾸던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갈 때마다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을 해주셨어요. 사실 제가 표현에 서투른 사람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한분 한분께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파츠’라는 밴드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영어로 ‘Parts’라는 단어가 ‘부품들’이라는 뜻인데요. 도시에서 하나의 일원, 부품으로서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과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겠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파츠 제공

-밴드로 함께 함으로써 달라진 점들이 궁금해요.


코크온소버: 혼자서는 생각해 낼 수 없었던 부분이나 제가 해보지 못한 경험을 멤버들과 작업과 상의를 거쳐 가며 좀 더 많은 청중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유민: 일단 여러 밴드를 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팬들을 보유한 거는 처음이라 매번 다양한 관심에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좀 더 책임감을 갖게 되었고 진짜 이 팀을 정상의 괴도까지 올려놓고 싶다는 의지도 많이 생겼습니다.

제리: 개인적으로 밴드마다의 컬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파츠 안에서의 저라는 사람은 음악도 그렇고 그 외의 것들도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자신감이 드는 것이 함께함으로써 달라진 점인 것 같습니다.


-반면, 이미 개인의 성향이 뚜렷한 분들이라 의견을 나누고 결론을 도출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고충도 있을 것 같은데요.


코크온소버: 의견이 오가면서 이견이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아무리 많은 피스의 퍼즐도 언젠가 완성 되듯, 멤버 각자 컬러와 강점을 잘 이해하고 있어서 좀 더 서로를 믿고 각자의 견해를 수렴하여 저희 밴드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가장 적합한 결론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유민: 다들 음악을 해왔던 환경, 스타일 등이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와는 의견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모두가 개인의 성향을 고집하자고 이 밴드를 하는 것이 아니라 4명의 장점들을 모아 시너지를 만들어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이 밴드를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들 의견을 제시하고 그중 과반수의 의견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제리: 결론을 도출하는 부분은 사실 어느 아티스트도 쉬운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저희는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고 알아가는 과정이라서 비교적 서로가 적극적으로 의견도 반영하려고하고 더 좋은걸 만들려는 의지가 있어요.

김정훈: 각자 음악적 견해나 색깔이 강한 멤버들이라서 당연히 가벼운 마찰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욕심이 나는 부분들을 최대한 수용 후, 결론에 다다랐을 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왔고, 늘 그렇게 작업을 해왔습니다. 멤버들은 항상 이런 마찰들을 반가워합니다.


-밴드의 구성원으로서, 파츠 멤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은?


무엇보다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 스타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로 이루어진 단체이기 때문에, 서로 배려할 줄 알고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점이 제일 중요한 것 같네요.


-지난달 28일, 밴드로서의 첫 앨범이 나왔죠.


밴드 결성 후 약 6개월만의 첫 싱글 앨범인데요. 작년 8월부터 모이기 시작해 꾸준히 작업을 해왔고, 그 결과 다수의 곡이 있었지만 처음으로 싱글 앨범을 들려드리는 만큼 곡 선정에 있어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습니다. 멤버들이 모여서 첫 번째로 완성한 곡인만큼 애정이 갑니다. 그만큼 뜻 깊고, 값진 싱글 앨범이 됐다고 생각하고요(웃음). 또한 사운드클라우드라는 플랫폼에 이미 데모버전을 먼저 보여드렸던 곡이기에 첫 싱글앨범으로 내기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서 발매를 하게 됐습니다. 이제 시작인만큼 앞으로 활동을 더 신경 쓰고 준비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첫 싱글 '워터' 커버 ⓒ파츠 제공

-첫 싱글 ‘워터’(WATER)는 어떤 곡인가요.


파츠의 첫 데뷔 싱글 ‘워터’는 이별 후의 감정에 대해 노래 한 곡입니다. 평행선처럼 더 이상 서로의 마음이 만날 수 없음을 깨닫고, 점점 더 깊은 물속으로 빠져드는 감정을 청량한 밴드 사운드로 풀어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가오는 여름에 필요한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주는 곡입니다. 라이트한 그루브를 타면서 깊은 물속으로 들어가는 느낌까지 사운드로 표현을 해봤습니다.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처음에는 다양한 곡들을 써보고 시도해 보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우리 밴드만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주로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앨범을 낼 때도, 곡을 작업할 때도 계속 그 정체성과 우리만의 색깔을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던 거 같습니다.


-고민 후에 찾게 된 파츠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신스팝 밴드’라고 장르를 정해놓진 않았습니다만, 저희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담아보니 신스팝이 된 것 같습니다. 누구나 저희의 음악을 들었을 때 다른 걸로 대체할 수 없는 것이 저희 파츠의 정체성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웃음).


-앨범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무래도 신나는 사운드 위에 반전되는 가사가 특징인 곡인 것 같습니다. 정말 기쁠 때 흐르는 눈물처럼 반전된 사운드와 가사로써 너무 신나고 밝지만 그 안에 어떠한 다른 슬픔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부분을 조금 강조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앨범의 만족도는?


코크온소버: 95% 만족합니다. 개인적으로 음악 작업을 해왔을 때 항상 아쉬움이 남는 편인데요. 이번 앨범 ‘워터’ 같은 경우는 싱글 앨범을 위한 곡 선정, 퀄리티 향상 그리고 디테일과 같은 다양한 면에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김유민: 저는 개인적으로 이제 시작이고 앞으로 보여드릴게 너무 많기에 10점 만점에 6점 드리겠습니다. 하하.

제리: 저는 10점 만점에 9.5점을 줄게요. 저희 노래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너무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거든요(웃음).


-파츠라는 밴드로, 또 이번 곡으로 이루고 싶은 성과나 목표가 있다면?


파츠의 중요한 키포인트 ‘브랜드화’이기 때문에 음악으로서, 브랜드로서 하나 빠짐없이 최고에 자리에 오르고 싶습니다. 또 누군가가 롤 모델로 삼을 정도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싶기도 하고요.


-앨범에 멤버들은 물론,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을 텐데요. 특별히 고마움을 표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일단 저희 밴드, 비주얼디렉터 멤버들한테 제일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특별히 저희기 아닌 여러 방면으로 저희에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이 너무 특별하고 감사하고 전하고 싶습니다.


-최근엔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젼’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출연하게 됐나요?


아직 데뷔도 하지 않은 밴드였지만 ‘저희를 더 많은 분들께 알릴 방법이 뭐가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런 고민들을 하던 중에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젼’ 참가 권유를 받았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에 방송매체에 출연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해 내부적으로 회의를 거치고 출연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경연이라는 포맷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요?


부담감이 없다면 사실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경연이보다는 저희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임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저희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거라고 보고 있고요.


-앞으로의 경연 무대에서 파츠는 어떤 각오로 임하고, 어떤 무대들을 보여줄까요?


경연 프로그램이지만 다른 팀을 의식하기보다는 파츠의 음악으로 저희가 보여드릴 수 있는 최고의 무대를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파츠의 음악적 방향성, 활동 계획도 들려주세요.


올해가 가기 전에 EP앨범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저희만의 컬러가 가득담긴 음악들을 담을 예정이고요. 또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방송도 최선을 다해 임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무대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2022년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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