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로그인㉝] 에너지물류 선도…울산항만공사, ‘에코 스마트항만’으로 재도약
입력 2022.05.09 07:00
수정 2022.05.08 20:23
산업지원항만 역할 톡톡
연간 2억t 물동량 처리
새 비전, 에코 스마트항만 준비
최근 세계는 급변하는 물결 속에 다양한 생존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등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중립, 감염병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 문화 확산, 디지털 첨단 기술을 접목한 4차 산업혁명 등 저마다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들 역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공기관 역점 사업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입니다. 데일리안이 기획한 [D:로그인]은 공공기관의 신사업을 조명하고 이를 통한 한국경제의 선순환을 끌어내고자 마련됐습니다.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로그인]처럼 공공기관이 다시 한국경제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울산항만공사(UPA)는 울산항을 경쟁력 있는 해운·물류중심 기지로 육성해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 하고 울산항의 개발 및 관리·운영에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울산항은 지난 1960년대에 울산이 공업지구로 지정되고 정유·석유화학·자동차·조선 등 중화학공업을 지원하는 산업지원 항만으로 시작해 현재 연간 2억t에 달하는 물동량을 처리하는 대형 항만으로 성장해 왔다.
울산의 산업이 발달하며 항만의 규모가 커지다 보니 보다 전문적인 방법으로 항만을 관리 운영하는 것이 필요함에 따라 지난 2007년 울산항만공사가 설립됐다.
울산항만공사는 코로나19·탄소중립 등 급변하는 환경에 발맞춰 지난해 ‘에너지 물류를 선도하는 에코 스마트항만’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미래선도·전문역량·가치혁신·사회 책임의 4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수출입화물 항만의존도 99%, 항만 고도화가 효율성↑
울산항만공사는 항만시설의 신설·개축·유지보수는 물론 항만시설 공사와 관리, 항만에 관한 조사·연구, 기술개발·인력양성, 항만이용자의 편의를 위한 생활근린·복지사업 등의 건설·운영 등 항만과 관련된 다양한 일들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역 의존도가 80%가 넘고, 수출입화물의 항만의존도는 99%에 달하는 자원빈국이다.
세계경제의 통합과 자유무역화 등으로 물류의 효율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항만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물류 거점으로 서비스의 고도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또한 탄소중립과 ESG경영은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이와 관련된 많은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미래 항만의 기능과 액체물류 중심이었던 울산항의 역할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졌다.
이에 울산항만공사는 육·해송 연계서비스를 개선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온라인 기업영업 정보서비스 운영을 통해 울산항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 항만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웃음가득海’라는 사회공헌 브랜드 아래 해양과 지역사회 폐자원 순환경제 확산을 통한 지역사회 공유가치 창출, 코로나19 극복 지원, 희망하우스를 통한 경북 울진 산불 이재민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등을 전개 중이다.
아울러 울산항의 이해관계자인 부두운영사·하역사·항운노조·선사 등이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조직인 ‘울산항 탄소중립 협의체’를 구성하고 미래 환경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친환경 탄소중립 울산항 구현’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이들은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키로 했다. 또 울산항만공사는 탄소중립을 통해 공공기관으로서 ESG 경영을 실천하며 국민에게 존중받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에너지 물류 허브, LNG 클러스터·수소기반 항만 등 전환 시도
울산항만공사는 국내 액체화물 처리 1위의 울산항이 기존의 석유를 넘어 친환경 LNG 클러스터 여건을 조성하고, 수소 기반 항만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에너지 물류허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울산항만공사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크게 3가지다. ‘동북아 오일 허브 사업’, ‘LNG 벙커링 인프라 조성 사업’, 해외 그린수소를 수입해 국내외 유통 공급하는 그린 수소 물류 허브를 울산항에 육성하기 위한 ‘그린 수소(암모니아) 물류 허브 사업’이 추진된다.
우선 동북아 오일 허브 사업은 지난 박근혜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될 만큼 의미가 있는 사업으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사업이다. 813만 배럴 규모의 탱크 터미널 시설이 들어설 북신항 오일 허브 1단계 사업은 2027년 정상운영을 위해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또 오일허브 부지에 조성될 LNG 탱크를 기반으로 항만에 운영에 필수적인 벙커링(선박연료 주유)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작년에 전문용역을 통해 타당성 검토를 마쳤고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파트너사 탐색과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수소(암모니아) 물류 허브 사업은 지난해 8월 동서발전·롯데정밀화학·SK가스·현대글로비스와 맺은 업무협약을 통해 관련 실무협의체를 구성했고 지난달 울산항의 그린 수소 사업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공동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작년 11월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수소 항만조성방안 안건에 ‘울산항 그린 수소 사업’이 선도사업으로 명시돼 심의·의결됐는데 울산항만공사는 울산항이 선도적인 수소 항만으로 도약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울산항만공사의 첫 해외사업인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사업은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해외 물류거점을 창출하고, 특히 자본력이 낮은 중소기업에게 저렴한 보관료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글로벌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와 협업을 통해 보다 전문화된 물류서비스 제공과 선·화주 간 상생협력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작년에는 울산항만공사와 현대글로비스의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사업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재무·법률 검토를 위한 타당성조사를 수행했고,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 등 정부 협의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공사 항만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올해는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법인 설립의 세부사항 협의를 거쳐 참여 기업 간 합작투자계약을 상반기 내 체결할 예정이다.
자본조달·현지법인 인허가·영업전략 수립 등 전문 컨설팅 수행을 통해 연내 합작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리스크가 있지만 차질 없이 잘 진행되도록 공사 임직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재균 사장 “UPA형 스마트한 친환경 수소에너지 핵심 항만으로 도약할 것”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2050 탄소중립과 에너지 대전환시대를 앞두고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 물류 허브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울산항의 지속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울산항의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항만개발, 항만운영 등 모든 단계에 디지털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를 적용하는 ‘UPA형 스마트 항만’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 사장은 해외 항만 터미널, 공동물류센터 추가 확보가 신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만큼 베트남 복합물류센터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중소기업에 안정적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울산항의 신축, 관리, 운영 등 울산항만공사의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고의 항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며 “앞으로 ESG경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공기업이 되기 위해 더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에 앞장서는 대한민국 대표 항만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