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외식 겁나네"…치킨·피자·소고기 다 올랐다
입력 2022.05.05 14:38
수정 2022.05.05 14:39
4월 외식 물가 상승률 6.6%…재료비 상승
최근 외식 물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가정의 달' 가족끼리 식사 한 번 하기도 부담스럽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4월 외식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6.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6.6%)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갈비탕(12.1%)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이어 ▲생선회(10.9%) ▲김밥(9.7%) ▲피자(9.1%) ▲짜장면(9.1%) ▲치킨(9.0%) ▲돈가스(7.1%) 등도 일제히 올랐다.
고기류의 전년 동기 대비 외식 물가 상승률은 소고기 8.4%, 돼지갈비 7.9%, 삼겹살 6.8% 등이다.
39개 조사 대상 외식 품목 가운데 햄버거(-1.5%)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물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햄버거는 주요 프랜차이즈의 할인 행사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물가가 내렸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2020년 8월 0.6% 수준에 불과했지만 농축수산물·가공식품 등 재료비 인상이 누적되고 수요도 점차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면서 오름폭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금지 등으로 국제 곡물·식용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 압력이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배달비 인상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은 배달 비중이 높은 매장은 배달비를 외식 가격에 포함해 조사하는데 치킨·피자·짜장면 등 배달 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전체 외식 물가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