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지수 4.8%↑…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입력 2022.05.03 10:26
수정 2022.05.03 10:26
석유류34% 급등, 전기·가스·수도 요금 상승까지
지난 3월보다 소비자물가 0.7%p↑
“당분간 큰 폭 오름세 지속될 것”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4.8% 올랐다. 2008년 10월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석유류 가격의 급등에 더해 외식 등 개인서비스, 전기·가스·수도 요금 등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지난 3월보다 0.7%포인트(p)나 늘어났다.
특히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요인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당분간 큰 폭의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022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2%)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7%), 올해 1월(3.6%), 2월(3.7%)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보이다가 3월에 4.1%로 4% 선을 돌파했다. 소비자물가가 2개월 연속 4%대를 나타낸 건 2011년 11~12월 이후 10년 4개월 만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가격이 큰 오름 폭을 지속한 가운데 전기·수도·가스 오름 폭이 확대되면서 4.8% 상승했다”며 “석유류·개인서비스 상승 폭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석유류 등 공업제품이 1년 전보다 7.8% 올랐다. 이는 2008년 10월(9.1%) 이후 최고치다. 에너지 비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휘발유는 28.5%, 경유는 42.4% 자동차용 LPG가 29.3% 올랐다.
가공식품도 1년 전보다 7.2% 크게 상승했다. 2012년 2월(7.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국수가 29.1%, 식용유가 22.0%, 빵이 9.1%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농축수산물은 1.9% 올라 전달(0.4%)보다 오름세가 커졌다. 수입쇠고기가 28.8% 올랐고 포도(23.0%), 참외(17.2%), 닭고기(16.6%) 등의 가격도 많이 올랐다. 다만 물가 등락에 미치는 기여도는 크지 않았다.
전기·가스·수도도 6.8% 올랐다. 기준 요금인 연료비 조정단가 변경에 따라 전기세가 오른 탓으로 풀이된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서비스가 4.5%, 공공서비스가 0.7%, 집세가 2.0% 오르면서 3.2% 상승했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은 6.6%, 외식 외는 3.1% 올랐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1998년 4월의 7.0%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