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결정, 남은 경제부총리…기재부 공무원들이 말하는 ‘이 사람’은~
입력 2022.04.04 10:38
수정 2022.04.04 16:17
기재부 출신 추경호·최상목 유력
추, 여소야대 상황 ‘현역 의원’ 강점
최, 정무적 판단 뛰어난 ‘천재 관료’
당선인 “도덕성·능력·신뢰감 갖춰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 초대 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하면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누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선인 결정 직후부터 언론을 통해 대여섯 명 정도의 후보가 거론되는 상황에 기재부 공무원들은 특히 두 사람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현재 언론 안팎에서 거론되는 차기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는 추경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국민의힘 의원)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전 기재부 차관),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이들 가운데 두 명으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재 인수위에서 활동 중인 추경호 간사와 최상목 간사인데, 특히 추 간사 지명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추 간사 경우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지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한 기재부 과장급 공무원은 “차기 정부는 여소야대 상황이 되는 만큼 아무래도 야당 의원들을 상대하려면 현역 국회의원인 추경호 간사가 (차기 경제부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경력을 봐도 그렇고 인수위에서 가장 핵심 역할이라 할 수 있는 기획조정분과 간사라는 점을 미뤄봐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과장급 공무원 역시 “추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경험 덕에 더불어민주당과 교류도 많았고,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경험도 있지 않냐”면서 “게다가 현역 국회의원인 만큼 인사청문회 부담도 덜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한(덕수) 전 총리를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한 걸 보더라도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을 (경제)부총리로 내세우지 않을까 싶다”며 “추 의원이 가진 이력이나 국회의원이 가지는 정무적 장점 등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추 간사가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이 오히려 경제부총리 지명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윤 당선인도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서 최대한 현역 의원을 내각으로 돌리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추 간사의) 경력과 능력을 떠나 윤석열 정부가 민주당과의 구도를 생각한다면 현역 차출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브레인’으로 손꼽히는 최 간사는 윤 당선인 철학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와 기재부 출신이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차관을 역임하는 등 최근까지 기재부에 몸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부처 장악과 직원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최 전 차관은 우리부에 천재로 불렸던 사람 아니냐”며 “금융위원장으로 갈 거란 얘기도 있던데, 부총리 임명도 가능성이 없진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추 의원보다 어리다는 게 약점일 수도 있겠지만 정무적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부총리 자리에 적임자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윤 당선인은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 새 정부 초기 내각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4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게 되면 3주 정도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4월 중순, 적어도 다음 주 안으로 새 정부의 전체적인 내각, 구상을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능력 있는 분들로 구성할 것”이라며 “도덕성을 겸비하고 실력과 능력으로 신뢰감을 구축하는 것이 제1, 제2의 요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