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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결정, 남은 경제부총리…기재부 공무원들이 말하는 ‘이 사람’은~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2.04.04 10:38
수정 2022.04.04 16:17

기재부 출신 추경호·최상목 유력

추, 여소야대 상황 ‘현역 의원’ 강점

최, 정무적 판단 뛰어난 ‘천재 관료’

당선인 “도덕성·능력·신뢰감 갖춰야”

추경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추경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 초대 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하면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누가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당선인 결정 직후부터 언론을 통해 대여섯 명 정도의 후보가 거론되는 상황에 기재부 공무원들은 특히 두 사람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현재 언론 안팎에서 거론되는 차기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는 추경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국민의힘 의원)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최상목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전 기재부 차관),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다.


기재부 내부에서는 이들 가운데 두 명으로 압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재 인수위에서 활동 중인 추경호 간사와 최상목 간사인데, 특히 추 간사 지명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추 간사 경우 행정고시 25회 출신으로 현역 의원이라는 점에서 지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한 기재부 과장급 공무원은 “차기 정부는 여소야대 상황이 되는 만큼 아무래도 야당 의원들을 상대하려면 현역 국회의원인 추경호 간사가 (차기 경제부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경력을 봐도 그렇고 인수위에서 가장 핵심 역할이라 할 수 있는 기획조정분과 간사라는 점을 미뤄봐도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당선인 업무보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또 다른 과장급 공무원 역시 “추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경험 덕에 더불어민주당과 교류도 많았고,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경험도 있지 않냐”면서 “게다가 현역 국회의원인 만큼 인사청문회 부담도 덜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한(덕수) 전 총리를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한 걸 보더라도 인사청문회를 무난하게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을 (경제)부총리로 내세우지 않을까 싶다”며 “추 의원이 가진 이력이나 국회의원이 가지는 정무적 장점 등을 고려했을 때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추 간사가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점이 오히려 경제부총리 지명에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장급 공무원은 “윤 당선인도 여소야대 상황을 고려해서 최대한 현역 의원을 내각으로 돌리지 않겠다고 한 것으로 안다”며 “(추 간사의) 경력과 능력을 떠나 윤석열 정부가 민주당과의 구도를 생각한다면 현역 차출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 ‘브레인’으로 손꼽히는 최 간사는 윤 당선인 철학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와 기재부 출신이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차관을 역임하는 등 최근까지 기재부에 몸담고 있었다는 점에서 부처 장악과 직원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최 전 차관은 우리부에 천재로 불렸던 사람 아니냐”며 “금융위원장으로 갈 거란 얘기도 있던데, 부총리 임명도 가능성이 없진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추 의원보다 어리다는 게 약점일 수도 있겠지만 정무적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부총리 자리에 적임자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윤 당선인은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 새 정부 초기 내각 구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4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회에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게 되면 3주 정도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며 “4월 중순, 적어도 다음 주 안으로 새 정부의 전체적인 내각, 구상을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고 국익을 확보하기 위해 능력 있는 분들로 구성할 것”이라며 “도덕성을 겸비하고 실력과 능력으로 신뢰감을 구축하는 것이 제1, 제2의 요건”이라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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