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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폐막] 베이징서 가능성 밝힌 동계 기대주, 4년 뒤 밀라노 기약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2.20 16:08
수정 2022.02.20 12:37

김연아 이후 올림픽에서 톱5 달성한 남자 피겨 차준환

피겨 여자 싱글 동반 톱10 유영과 김예림도 가능성

쇼트트랙 이유빈과 스켈레톤 정승기는 차기 에이스 예감

피겨 남자 싱글 기대주 차준환. ⓒ 뉴시스

제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이는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머물렀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치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에 올랐기 때문에 베이징동계올림픽 성적에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기대주들이 두각을 드러내며 4년 뒤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한 피겨 유영과 김예림이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뉴시스

한 단계 올라선 ‘김연아 키즈’ 차준환·유영·김예림


남자 피겨 싱글 차준환(고려대), 여자 피겨 싱글 유영과 김예림(이상 수리고)은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를 보고 꿈을 키운 대표적 ‘연아 키즈’로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가능성을 밝혔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15위에 머물렀던 차준환은 두 번째 올림픽인 베이징대회서 5위로 톱5에 오르며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소치와 평창서 2연패를 달성했던 일본의 하뉴 유즈루 다음이 바로 차준환이다.


또한 차준환은 김연아 이후 올림픽 피겨에서 톱5에 오른 한국 선수가 됐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쇼트와 프리 합산 282.38점을 받은 그는 지난달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본인이 세운 한국 남자 싱글 공인 최고점(273.22점)을 넘어섰다. 두 번의 올림픽 경험이 더해진 차준환이 4년 뒤에는 시상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영과 김예림은 나란히 톱10에 진입하며 가능성을 밝혔다. 한국 여자 싱글서 2명의 선수가 올림픽 탑10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최초다.


6위를 차지한 유영은 김연아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김연아도 못해 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올림픽에서 성공시키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피겨 장군’ 김예림도 씩씩한 연기로 9위에 자리하며 4년 뒤 열리는 올림픽에서 메달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쇼트트랙 이유빈. ⓒ 뉴시스

최민정 후계자 노리는 이유빈


쇼트트랙 대표팀 이유빈은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남겼다.


500m에서는 예선 탈락했고, 1000m에서도 결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세계 랭킹 1위에 올라있는 1500m에서는 결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6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고교생 시절 대표팀 막내로 처음 출전한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유빈은 이후 기량이 급성장하며 징계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심석희의 공백을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특히 주종목 1500m에서는 최소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쉽게 힘이 모자랐다.


올림픽에서 환희와 좌절을 모두 맛본 이유빈은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아직 20대 초반임에도 벌써 두 번의 올림픽에 나선 그는 4년 뒤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유빈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최민정의 뒤를 이을 에이스 재목으로 평가 받는다. 아직 올림픽에서 개인전 메달은 없지만 베이징동계올림픽 전에 열린 월드컵 1500m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두각을 드러냈다.


정승기가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레이스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정승기 헬멧에 거북선(GEO BUK SEON) 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 뉴시스

윤성빈 뒤를 잇는 스켈레톤 기대주 정승기


한국 ‘스켈레톤 유망주’ 정승기(가톨릭관동대)는 생애 첫 동계올림픽에서 10위의 성적을 달성했다.


정승기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1~4차 시기서 합계 4분3초74로 최종 순위 10위에 올랐다. 이는 12위에 머문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강원도청)보다 나은 성적이다. 또한 베이징동계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한국이 ‘톱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정승기가 유일하다


사실 정승기는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디펜딩 챔피언’ 윤성빈의 2회 연속 메달에 쏠리는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승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우상인 윤성빈을 넘어섰다. 올림픽 전에 열린 6차 월드컵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사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윤성빈보다 더 좋은 성적이 예상되기도 했다.


첫 동계올림픽에서 톱10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정승기는 4년 뒤 밀라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다짐하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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