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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이승훈 동메달, 짜릿했던 0.002초…동계올림픽 전설 등극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2.19 18:47
수정 2022.02.19 19:07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서 7분47초204 기록으로 3위

동계올림픽 4연속 메달 기염, 최다 메달리스트 등극

1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 경기가 끝나고 진행된 플라위 세리머니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승훈이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올림픽에 무려 4번이나 출전한 '철인' 이승훈(IHQ)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훈은 19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7분47초204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동계올림픽 통산 6번째 메달(금2·은3·동1)을 수확한 이승훈은 쇼트트랙의 전이경, 박승희, 최민정(이상 5개)을 제치고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하계올림픽까지 확장하면 사격 진종오(금4 은2), 양궁 김수녕(금4 은1 동1)과 함께 메달 6개를 따내 어깨를 나란히 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승훈은 남자 1만m 금메달과 5000m 은메달을 거머쥐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으로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 등 유럽 선수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장거리 종목에서 이승훈은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했다.


첫 올림픽 출전 이후 이승훈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무려 4번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로 종목을 바꿔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것으로 보였던 이승훈은 베이징동계올림픽 무대까지 두드렸다. 4년 전과 비교했을 때 메달 가능성이 높지 않았지만 이승훈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막판 스타트로 또 한 번 메달을 거머쥐었다.


레이스를 펼치는 이승훈. ⓒ 뉴시스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가기까지 과정도 극적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중간쯤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승훈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막판 스퍼트를 통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결승선을 남겨 놓고 마지막 코너를 돌 때까지만 해도 선두를 지켰던 이승훈은 직선 주로에서 다소 힘이 빠지면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와 정재원(의정부시청)에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끝까지 젖 먹던 힘을 짜낸 이승훈은 4위 조이 맨티아(미국·7분47초206)와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사진 판독 끝에 이승훈이 맨티아를 0.002초 차이로 따돌리고 극적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이승훈은 이번 동메달로 올림픽에서 4연속 메달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로 자리 잡은 이승훈에게 동계올림픽 최다메달리스트의 영예가 주어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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