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 없이 못살아"…북한, 김정일 생일 80주년 기념 중앙보고대회 진행
입력 2022.02.16 11:11
수정 2022.02.16 11:12
김정은 참석…별도 메시지는 '無'
북한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일 80주년(광명성절·2월16일)을 기념하는 중앙보고대회를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에서 진행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16일 "김정일 동지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2월 15일 혁명의 성지 삼지연시에 높이 모신 위대한 장군님의 동상 앞에서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보고대회에 참석했다고 밝혔지만 별도 메시지 발신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통신은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동상에 김정은 동지께서 드리는 꽃바구니가 진정되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당과 정부의 간부들과 함께 주체의 영원한 태양이시며 사회주의 조선의 거룩한 영상이시며 혁명의 대성인이신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동지의 동상을 우러러 삼가 인사를 드리시었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하바롭스크가 아닌 삼지연시 인근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다고 밝혀왔다. 삼지연시는 북한 내에서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것은 물론 '혁명성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정주년(5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맞은 광명성절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삼지연시에서 보고대회를 연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은 이날 행사에서 리일환 당 비서가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위업을 끝까지 완성하자'라는 제목의 보고를 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리 비서가 "동서고금에 없는 비범한 탄생과 남다른 성장으로부터 시작된 절세위인의 고귀한 혁명생애에 대하여 언급하며 우리 인민에게 자존의 넋을 심어주시고 천만금과도 바꿀 수 없는 강국건설의 제일가는 밑천을 마련해주신 위대한 장군님의 불멸의 업적을 높이 칭송하였다"고 밝혔다.
리 비서는 "위대한 사상과 유산을 가진 위업은 필승불패"라며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이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중앙위원회의 영도를 열화 같은 충성심과 드팀(틈이 생겨 어긋나는 것) 없는 혁명실천으로 받들어 위대한 장군님의 한평생의 노고와 헌신의 고귀한 결정체인 사회주의 조선을 온 세계가 우러르는 발전되고 문명한 부흥강국으로 일떠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총대를 앞세우고 헤쳐 간 1990년대의 고난의 행군은 목숨은 버릴지언정 자존은 절대로 버릴 수 없는 우리 인민이 스스로 택한 길"이었다며 "자주적 인민의 신념이 제국주의의 폭제의 힘을 타승한 승리적 행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군님께서 헤쳐가신 선군 장정의 피어린 길에서는 사탕 알이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이 없이는 살 수 없으며 후대들을 위해서라도 우선 사회주의를 지키고 봐야 한다는 신념의 메아리가 울렸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 총리 △김여정 당 부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