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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컨선·벌크선 운임…HMM·팬오션 올해 희비 엇갈리나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입력 2022.02.06 06:00 수정 2022.02.04 16:21

SCFI 5주째 5000선 웃돌아…HMM, 올해 영업익 전년비 8.8% 증가 전망

철광석 물동량 감소에…BDI, 지난해 10월 5650p에서 현재 1425p로 급락

팬오션, 올해 영업익 전년비 6.8% 감소 전망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HMM그단스크(Gdansk)’호가 독일 함부르크항에서 하역 작업을 마치고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HMM

컨테이너선 운임과 벌크선 운임지수가 상반된 움직임을 보이며 올해 국내 선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컨테이너선사 HMM은 운임 초강세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며, 급락한 운임지수로 벌크선사 팬오션 실적은 전년 대비 다소 주춤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28일 기준 5010.36포인트(p)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31일 5000포인트를 넘어선 SCFI는 올해 첫 주 5109.6p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5주째 5000선을 웃돌고 있다.


운임이 초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지난 2월1일 중국 춘절(설)을 앞두고 물동량이 급증했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항만 적체 현상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통상 춘절 연휴 전에는 현지 공장들이 대거 휴무에 들어가며 밀어내기 물량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영향에 운임도 함께 상승한다.


춘절 연휴 이후에는 밀어내기 물량도 줄어들며 운임이 약세로 접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중국이 동계올림픽 기간(2월4일~20일) 항만 검·방역을 강화하며 공급망 차질 심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물류난에 따른 고운임 추세가 지속되자 HMM이 올해도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13조6316억원, 영업이익 7조1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15조2969억원, 영업이익은 8.8% 늘어난 7조78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랜드 보난자 호.ⓒ팬오션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 건화물(벌크)선 운임 동향을 보여주는 발틱운임지수(BDI) 지수는 지난 3일 기준 1425p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7일 5650p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지속 하락해 지난달 13일부터 1000선에서 머물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중국의 철강 감산정책과 연말 브라질 폭우로 최대 광산업체 발레의 철광석 생산 차질이 운임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발레는 해당 폭우로 약 150만t의 철광석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남부지역의 광산 운영이 지난달부터 점차 재개되고 있으나 신규 물동량 발생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춘절과 동계올림픽 개막으로 수요부진은 평년 대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석탄과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수입국으로, 춘절 연휴가 되면 매년 BDI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연휴대비 철광석 재고 구축을 완료한 제철소들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시장 약세가 구현됐다”며 “본격적인 회복세는 춘절 연휴 및 동계올림픽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벌크선 운임 시황이 약세로 접어들며 벌크선사 팬오션의 실적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팬오션의 올해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4조6623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6.8% 감소한 5136억원으로 집계됐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광석 항구 재고가 2018년 6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즉각적인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지만, 철강 감산이 마무리되는 3월 중순을 전후로 철광석 물동량 회복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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